"캐리 람, 과잉진압 조사위 구성 배제 안해"홍콩의원

기사등록 2019/09/27 16:05:45

통카와 입법회 의원, 라디오 프로서 밝혀

람 행정장관, '시민과의 대화'에서는 조사위 구성 거부

【홍콩=AP/뉴시스】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무대 위 가운데)이 26일 홍콩 퀸 엘리자베스 스타디움에서 150명의 홍콩 시민들과 만나 첫 '시민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로니 통카와 홍콩 입법회 의원은 27일 한 라디오 프로에 출연해 "람 장관은 경찰의 시위 과잉진압을 조사할 독립적인 조사위원회 구성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9.9.27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홍콩 반정부 시위 진압과 관련한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람 행정장관에 대해 자문역을 맡고 있는 로니 통카와 입법원 의원이 27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밝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캐리 람 장관은 26일 처음으로 홍콩 시민들과 대화를 가졌다. 대화는 완차이 지구에 위치한 퀸 엘리자베스 스타디움에서 이뤄졌다. 이는 3달 넘게 계속되면서 폭력 양상이 더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와 관련 홍콩 시민들과 정부 간에 접점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시민과의 대화에서 람 장관에게 질문을 던진 약 30명의 시민들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경찰의 과도한 물리력 사용에 대해 조사할 위원회 구성을 요구했었다. 람 장관은 그러나 이러한 독립적인 조사위원회 구성 요구를 거부하면서 기존의 경찰민원처리위원회(IPCC)가 조사에 나서도록 할 것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한편  존 리카추 치안장관과 스티븐 로와이충 경찰 커미셔너는 왜 대화에 참석하지 않았느냐는 질문도 제기됐다. 이 질문을 한 사람은 경찰의 지나친 무력 사용이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치안장관과 경찰 커미셔너는 반드시 대화에 참석했어야만 했다고 람 장관을 질책했다.

시민들은 람 행정장관이 이전에 했던 말들을 되풀이할 것이라면 대화를 계속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시민과의 대화에 참석했던 한 여성은 대화에 나온 150명 가운데 불과 30명에게만 질문 기회가 주어진 이유가 무엇인지 물으면서 그나마 1인당 3분만의 발언 시간이 주어진 것도 너무 짧았다고 비난했다. 그녀는 발언 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적어도 6∼7분의 발언 시간이 주어지는 외에 보충 질문도 허용됐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람 장관은 시민들로부터 더 많은 이야기를 듣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미 람 장관에게 할 말을 다 했다"고 말했다. 요구를 받아들일 것인지는 이제 람 행정장관에게 달려 있다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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