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국가안전대진단 대상을 대폭 줄인 탓에 아예 점검 대상에 빠져 있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김포시 풍무동의 김포요양병원은 지난해 국가안전대진단 다중이용시설 특별화재조사 대상으로 선정돼 안전점검을 받았지만 특별한 지적사항이 없었다.
지난해에는 2월 5일부터 3월 30일까지 두 달도 채 안되는 기간 동안 30만 곳 시설물에 대해 안전점검을 벌인 바 있다.
특히 국가안전대진단 실시 11일 전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가 발생해 당시 점검대상 시설물 30만 곳 중 중소병원과 다중이용시설 6만 곳을 위험시설로 분류해 집중 점검했었다.
하지만 관리 주체의 자체점검 중심으로 점검이 이뤄진 터라 '부실 점검' 논란이 제기됐고, 이듬해인 올해는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해 점검 대상 수를 지난해의 절반도 안 되는 16만1588곳으로 축소한 탓에 재점검을 받지 않았다.
병원 내 스프링클러와 보일러실 자동확산소화장치가 구비돼 있었지만, 화재 직후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았다. 대피 방송조차 없었다는 증언도 속속 나오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안전대진단을 받고도 수 십여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 참사가 발생한 것은그만큼 점검이 허술하게 진행됐다는 얘기"라면서 "이듬해 점검 대상 수를 대폭 줄여 안전 사각지대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국가안전대진단은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대형재난을 미리 막자는 취지에서 2015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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