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돼지열병 방역 완전하지 못해…지나칠 정도로 대응해야"

기사등록 2019/09/24 17:22:58 최종수정 2019/09/24 17:59:47

파주, 연천, 김포서 확진…강화서 의심 신고

"방역태세 충분치 않아…매뉴얼 뛰어넘으라"

"인천·경기·강원 전역, 특별방역 대상 삼아야"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 긴급관계장관회의에 심각한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2019.09.24.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24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 1주일 만에 수도권까지 확산된 것과 관련해 "그동안 우리가 기울였던 방역이 완전치 못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관계 긴급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한 뒤 "이제 내부 확산을 막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ASF는 지난 17일 경기 파주시 연다산동에서 처음 확진된 이후 연천군 백학면, 김포시 통진읍, 파주시 적성면 등 4곳으로 확산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인천시 강화군에서도 의심 농가가 추가로 신고했다.

무서운 확산세로 ASF가 퍼져나가자 이 총리는 농식품부, 행정안전부, 국무조정실,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및 17개 시·도를 소집해 회의를 열고 확산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그는 "5월에 북한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자강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신고한 바 있다. 직후 접경지역, 공항, 항만의 방역태세를 강화한 바 있으나 파주, 연천, 김포, 강화 모두 접경지역이고 돼지열병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방역태세로는 충분치 않았다는 점이 드러난 이상 우리는 발상을 바꿔야 될 처지가 됐다"며 "돼지열병은 치료제가 없고 치사율은 거의 100%이기 때문에 선제적 방역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우리의 대응은 약간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단호하고 신속하게, 때로는 매뉴얼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 긴급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9.24. park7691@newsis.com
이 총리는 "이제까지 돼지열병을 성공적으로 방역한 사례가 세계적으로 별로 없기 때문에 매뉴얼 의지에만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어젯밤부터 농식품부 장관에게 매뉴얼을 뛰어넘도록 몇 차례 지시했다. 오늘은 그런 전제에서 마련된 새로운 방향 대책을 보고받고 함께 논의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이제까지는 여러 사정 때문에 6개 시·군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선정했고 접경지역 14개 시·군을 특별점검 대상으로 삼았지만 이제 거기에만 매달려 있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며 "인천·경기·강원 전역을 특별한 방역의 대상으로 삼을 수 밖에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공교롭게도 돼지열병 발생 지역이 임진강 상류와 중하류, 또는 바다와 면해 있는 곳이기 때문에 하천은 물론이고 민통선 지역에 대해서도 모종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농식품부와 지자체, 양돈농가, 축협, 농협, 지역 축협, 농협중앙회, 주민이 총력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그 과정에서 양돈농가가 고통을 감내해줘야 할지도 모른다. 그 점을 미리 유념하고 이번 일에 함께 대처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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