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대통령과 통화에서 바이든 언급했다" 시인

기사등록 2019/09/23 09:41:23

논란 확대에 "통화 녹취록 공개 검토 중이다"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 헌터를 언급했음을 인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당은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텍사스와 오하이오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로부터 지난 7월25일 있었던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앞서 WP는 지난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최대 가스회사 임원이던 바이든 전 부통령 차남 헌터 비이든에 관해 뒷조사를 해달라고 요구했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는 주로 (당선)축하하는 내용이었고, 주로 부패에 관한 것이었다"며 "바이든 전 부통령이나 그의 아들과 같이 우리 국민이 우크라이나에서 부패를 만들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관한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22일 오후 휴스턴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주 뉴욕 유엔총회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논란이 된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 정보기관 직원인 내부 고발자가 지난 12일 정보기관감찰관실에 트럼프 대통령과 외국 정상 간 부적절한 통화를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고발을 접수한 마이클 앳킨스 감찰관은 2주 뒤 이 내용을 조지프 매과이어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에게 제출했다.

그러나 매과이어 국장 대행은 일주일 뒤 의회에 이를 통보해야 하는 의무를 따르지 않았다.

그동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절차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은 22일 당 소속 하원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신의 입장이 바뀌었다는 신호를 보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서한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내부 고발자의 고발 내용을 거부하면서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의 측근인 애덤 시프 미 하원 정보위원장은 그간 민주당이 고려해온 탄핵 절차에 거리를 뒀지만 앳킨스 감찰관을 정보위 전체회의에 부르며 적극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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