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1명·시설물 파손 111건…하늘·바닷길 통제
내일 안전차관 주재회의…중대본부장은 현장에
22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기준 공식 집계된 인명 피해는 부상 1명이다.
이날 오전 전남 목포시 석현동의 한 교회에서 외벽 벽돌이 무너져 내렸고, 당시 이 곳을 지나던 A(55·여)씨가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불명 상태다.
사망자가 2명 발생했지만 태풍에 의한 사고가 아니여서 중대본 집계에는 빠졌다.
부산 진구에서 무허가 노후 주택 붕괴로 70대 여성 B씨가 건물 잔해에 매몰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울산 울주군 온산항 유화부두 인근에서는 선장 C(66)씨가 자신의 선박이 표류 중이라는 연락을 받고선 배를 인양하러 해경 경비함을 타고 가는 도중에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숨졌다.
그러나 인명 피해 집계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소방청이 이날 오후 9시 기준 집계한 인명 구조만 25건 33명이며, 이중 22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대본은 지자체와 함께 태풍 타파와 직접 연관이 있는지를 따져본 뒤 추후 공식 피해 집계에 포함하게 된다.
시설물 피해는 46건 추가 접수돼 총 111건으로 늘었다. 공공시설 90건, 사유시설 21건이다.
제주와 울산에서 도로 22곳이 침수되고 가로등·교통표지판·신호등 27건이 파손됐다. 경남·전북·부산에서는 가로수 39주(경남 11주, 전북 15주, 부산 13주)가 쓰러졌다.
민간 주택 7채와 창고 1동이 일시 침수됐고, 농경지 6개소 20.6ha(헥타르=1만㎡·제주 0.6ha, 전북 20ha)가 물에 잠겼다. 제주 서귀포시에서 태양광 패널이 무너지고 건입동에서는 급수가 끊겼다가 긴급 복구되기도 했다.
부산에서는 어선 1척이 좌초되고 아파트 담장의 축대가 무너졌다. 울산에서는 요트 2척이 전복되고 선박 2척이 해상표류하는 사고가 났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 3773가구, 제주 3423가구, 경남 2367가구, 부산·울산 2279가구, 대구 1869가구, 경북 1059가구, 강원 1057가구, 대전 62가구, 전북 1가구 등이다.
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2754가구는 오는 23일 오전 6시께야 정상화될 전망이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9136명과 장비 2737대를 동원해 45개소(540.5t)의 배수를 지원했다. 가로수와 간판 등 2464건의 안전조치도 끝냈다.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하늘과 바닷길은 여전히 막혀 있다.
전국의 도로 20개소와 지리산·한라산 등 국립공원 20곳의 탐방로 504개 통행도 제한됐다. 경북 성주·김천과 경남 산청·함양·하동·거제·남해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
행안부는 오는 23일 오전 9시 정부세종2청사 세종상황실에서 김계조 재난안전관리본부장(차관) 주재로 회의를 갖고 태풍 피해 현황을 점검한다.
중대본부장인 진영 장관은 태풍 피해 및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소독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중대본 관계자는 "기상상황을 계속 주시하면서 피해 발생 시 신속한 응급복구를 실시하고 있다"며 "태풍 완전소멸 후 중대본을 수습·복구체제로 전환해 관할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본격적인 피해조사를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jpy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