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AP/뉴시스】이재준 기자 =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나포, 사우디아라비아 유전시설 피격, 미군 증파 등으로 중동에서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이란군 사령관은 21일 어떤 외부 공격에도 맞설 만반의 전투태세를 갖췄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 호세인 살라미 사령관은 이날 "어떤 시나리오에도 대응할 수 있는 전투 준비를 마쳤다"며 미군의 공격 등에 강력히 반격할 자세를 분명히 했다.
살라미 사령관은 지난 6월 혁명수비대에 의해 격추된 미군 드론의 잔해를 공개하는 행사에서 "우리 이란 영토를 넘어서는 누구라도 타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살라미 사령관의 강경 발언은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유전시설이 드론 등에 의해 공습을 받고 파괴된지 1주일 만에 나왔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과 싸우는 예멘 후티 반군은 유전시설을 공격한 것이 자신들이라고 주장하지만 미국 등은 이란 소행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란은 사우디 유전을 공격한 적이 없다면서 미국과 사우디 등이 보복 공습에 나설 경우 전면전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 이란 국영은행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면서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응에 관해“미국은 항상 준비돼 있고, 군사적 공격은 언제든 가능하다"고 언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쉽게 명령할 수 있지만, 당장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지만 상황에 따라선 미국이 군사적 옵션을 선택할 공산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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