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文대통령도 시민 소통에 신경쓰라 당부"
"내사업 아닌 시민사업…시민 이기는 시장 없어"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광화문광장 재조성사업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 사업은 박원순 사업이 아닌 시민의 사업"이라며 "시민을 이기는 시장은 없다. 소통을 강화하고 경청해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현재 설계안을 포함해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설계안'을 새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과 진 부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사업 시기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다. 2020년 1월 착공이었는데 구체적인 시간표는 어떻게 되나. 착공은 내년 4월 이후로 미뤄지나.
"(박원순 시장)시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다. 시민 소통과 공감 결과에 전적으로 따르겠다. 그 결과에 따라서 사업 시기와 범위가 결정된다. 착공과 완료시점도 그에 따라 정해질 것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합의가 잘 됐다고 했지만 행정안전부(행안부)는 그렇지 않다고 해서 논란이 됐다. 더이상 반복되지 않는 것인다. 중앙정부와 공감대 만들어졌다는 문구도 있는데 그에 대한 내용은.
"(박원순 시장)지난 8월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회의를 했다. 진영 행안부 장관도 참석했다. 고립된 형태의 광장은 안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시민과의 소통에 신경을 쓰라고 당부했다. 관계부처간 협력도 중요하고 말했다. 정부와 서울시간 논의기구를 만들어서 논의하기로 합의가 이뤄졌다."
-행안부 공문으로 위기가 있었고 서울시도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이번에 양보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결정 배경은 무엇인가. 또 앞으로 시민과 소통은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
"(박원순 시장)시민을 이기는 시장은 없다고 확신한다. 한번 결정하면 직진하는 방식은 권위주의 방식이다. 과정과 절차, 소통을 중시하는 시대가 됐다. 협치와 공감, 소통과 상생이 박원순의 길이라고 늘 생각하고 서울시를 이끌어왔다. 이 사업은 박원순의 사업이 아니다. 시민의 사업이다. 역사적 과업이다. 시민과 함께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광화문광장은 서울과 대한민국의 미래 100년 결정하는 중대한 사업이다. 이런 사업을 위해 3년간 유례없을 정도로 소통을 했다. 그런데 여전히 소통 더 필요하다고 한다. 저는 소통을 강화하고 경청해서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소통 방법은 어떻게 변경되나.
"(진희선 행정2부시장)소통은 3년간 전문가 50명, 시민참여단 170명으로 100회 이상했다. 하지만 더 필요하다는 뜻을 받아들여 소통을 강화하려고 한다. 시민위원회도 더 확대하고 관련 학회 전문가, 시민단체도 더 많이 참여하는 등 논의구조를 확대하겠다."
-갈등 원인 무엇인가. 서울시 소통부족도 인정하나.
"(진희선 행정2부시장)단일사업으로 시민위원회 구성하고 많이 참여해서 소통해 온 프로젝트는 많지 않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더 많은 소통을 요청한다. 서울시는 겸허히 받아들인다. 더 소통해 나가겠다. 대상은 시민 뿐만 아니라 관계 부처, 정부와도 해 나가겠다."
-소통 과정에 따라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계획 변경되나.
"(진희선 행정2부시장)시민들,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정할 것이다."
-8월에 문 대통령과 진 장관을 만났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협의를 했나.
"(진희선 행정2부시장)현재 광화문광장은 도로가 단절되고 역사성도 부족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 더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광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어떤 모습이 더 좋은지는 시민, 관계부처와 논의·숙의 거쳐서 만들자는데 공감했다."
-현재 설계안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모두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인가.
"(진희선 행정2부시장)현재 설계안은 있지만 그 안을 포함해서 시민과 논의해가면서 안을 새롭게 만들겠다. 시민과 같이 논의·숙의를 거쳐서 결정하겠다."
-월대(궁중 의식에 쓰이던 단) 복원 부분도 재검토하나.
"(진희선 행정2부시장)그렇다."
-전면 재검토로 보면 되나.
"(진희선 행정2부시장)시장도 말했지만 광화문광장의 문제점에 모두 공감한다.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도 모두 공감한다. 다만 공감하는 안에 대해서 설계자가 선정돼 있다. 그 안을 포함해서 시민과 함께 논의하겠다. 설계는 선정된 설계자와 같이 진행할 것이다."
-시민들과 토론해서 현재 광화문과장을 바꾸지 말자고 하면 재구조화은 하지 않나.
"(진희선 행정2부시장)어떤 형식으로든 바꿔서 더 많은 시민이 이용하길 원한다. 어떤 식으로든 광화문광장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mkbae@newsis.com, da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