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국립암센터 11일 노조 교섭 재개(종합)

기사등록 2019/09/10 17:36:03
10일 오전 국립암센터 로비에서 노조원들이 파업 집회를 하고 있다.
【고양=뉴시스】이경환 기자 = 임금인상을 놓고 국립암센터 노조가 5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오는 11일 노사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국립암센터 이은숙 원장이 1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간 쟁점이 되고 있는 시간외수당에 대한 해결 의지를 내비치면서 물꼬가 트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국립암센터 행정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자들을 옆에 두고 국립암센터 파업이 5일째 지속되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암환자와 국민에게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 원장은 "암센터의 상황을 정부에 호소해 문제가 되는 시간외수당 인상을 별도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간곡히 요청하고 있다"며 "이 부분은 원장으로서 끝까지 노력해 반드시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노사는 파업 엿새째인 11일 교섭을 재개하면서 당장 치료를 앞두고 있는 환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 원장이 오늘 기자회견을 하면서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이미 지난해 5월부터 이 문제를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고 예산을 세우기 충분한 시간이 있었지만 이제 와 노력한다는 게 믿음이 가지는 않는다"며 "노조원들도 텅빈 병실을 보면서 눈물 짓고 이 사태가 추석 전에 해결되길 바라고 있기 때문에 내일 교섭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암센터 노조는 앞서 임금 6% 인상안을 접고 임금 1.8% 인상과 함께 시간외수당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병원 측은 공공기관 가이드라인에 따른 총액인건비 1.8% 인상 외에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개원 이래 첫 파업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환자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국립암센터 파업 철회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는 글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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