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봉쇄로 이용객 불편 겪었지만, 항공기 정상 운항
공항철도 일시 중단으로 교통 혼잡
2일에는 공항 점거 시위 외에 학생 동맹 휴업, 총파업 예고돼
수천명 규모로 추정되는 시위대가 홍콩 국제공항 주변 도로에 장애물을 설치하고 교통운행을 방해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공항을 오가는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시위대는 증원된 경찰 병력이 공항에 나타나자 공항에서 벗어나 인근의 퉁청 전철역으로 후퇴했다.
경찰이 홍콩 국제공항 곳곳에 배치되고 시위대가 공항을 떠나면서 공항은 질서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SCMP는 전했다.
앞서 홍콩 법원은 공항 내부 시위를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고, 이 금지령은 여전히 발효 중이다.
퉁청역에서는 열차가 운행되지 않으면서 주민들은 버스를 타기 위해 여러 시간을 기다렸다. 일부 주민들은 디즈니랜드로 이동해 다른 교통수단을 찾았다.
홍콩철로유한공사(MTR)는 공항에 시위대가 집결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항 철도 운행을 일부 중단했다.
시위대는 이날 홍콩 주재 총영사관 앞에서도 시위를 벌였다. 약 200명의 시위대는 영국 통치 시절 발급받았던 여권이나 영국 국기를 들고 "우리는 영국인이다. 우리를 뒤에 남겨두지 말라"는 구호를 외쳤다.
홍콩 당국은 이날 벌어진 공항 시위로 인한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홍콩 시위대는 2주 전에도 홍콩 국제공항 로비를 점거한 채 송환법 반대를 시위를 벌였다. 당시 공항이 마비됐으며 1000편에 달하는 항공편이 결항했다.
2일에는 홍콩 국제공항 교통 방해 시위와 함께 총파업과 학생들의 동맹 휴업까지 예정돼 있어 홍콩의 정치적 위기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ks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