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 앞에서도 시위
홍콩 01 등 현지 언론은 시위대가 1일 홍콩 국제공항 부근에서 교통통행을 방해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이에 홍콩철로유한공사(MTR)는 "정부와 공항 관리 당국의 요청에 따라 ‘공항철도’ 운행, 즉 도심 홍콩역에서 박물관역(홍콩 공항 다음역) 사이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MTR은 다만 박물관역에서 홍콩역으로 가는 열차 운영은 10분에 한편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밖에 검은 옷을 맞춰 입은 시위대는 오후 1시께 공항 터미널 버스 정류소 인근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일부 과격 시위대는 공항 카트를 이용해 ‘저지선’을 만들어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SNS를 통해 이날부터 이틀동안 공항 인근에서 항의 시위를 벌일 예정이며, 시민들이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시위대는 이날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 앞에서도 시위를 벌였다. 약 200명의 시위대는 영국 통치 시절 발급받았던 여권이나 영국 국기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공항 인근 시위와 달리 영사관 앞 시위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홍콩 시민들 다수는 영국령이던 시절 발급받은 여권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해당 여권을 가진 사람은 영국에 6개월까지 무비자로 머무를 수 있으나, 영구적인 거주나 취업을 위해서는 별도의 비자가 필요하다.
한편 전날 시위대는 중앙 정부 청사, 경찰청 등에 화염병과 벽돌을 던지며 거센 항의를 했다. 이에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발사하며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양측은 격렬하게 충돌했다.
검정색 옷을 갖춰입은 시위대는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사령부 건물 인근에서 "홍콩을 해방하라. 시대의 혁명이다!"라고 외쳤고, 도심 센트럴역 인근에서는 '차이나치(CHINAZI·중국+나치)'라고 쓴 대형 오성홍기(중국 국기)가 등장했다.
경찰은 불법 집회 참가, 경찰 공무집행방해, 공용물건 손상 등 혐의로 31일에만 40명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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