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는 바퀴벌레 군인들” 게시물도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공개한 정지된 계정들을 살펴보면 모두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을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고 있다.
정지된 한 페이스북 계정은 홍콩 시위대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사진을 붙여 놓고 “어디가 다른지 모르겠다”는 설명을 적었다. 시위대를 IS와 같다고 비꼰 것이다.
또 다른 페이스북 계정은 총을 든 무장단체의 사진과 홍콩 시위대의 사진을 붙여놓고는 “무기는 다르더라도 결과는 같다”고 설명을 달았다.
다른 계정은 홍콩 시위대의 몸통에 바퀴벌레를 합성해 “바퀴벌레 군인들”이라고 비난했다. 홍콩 시위대가 경찰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는 황색언론의 조작이라는 취지의 웹툰을 게재하기도 했다.
정지된 트위터 계정 Dream News(@ctcc507)는 홍콩 시위대의 사진을 올리고 “완전히 폭력적인 행동”이라며 “우리는 홍콩에 이런 급진적인 사람들을 원하지 않는다. 나가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위터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홍콩 시위와 관련 허위 사실을 퍼트린 것으로 추정되는 계정 20만개를 찾아내정지했다. 이 가운데 936개를 공개했다. 페이스북도 홍콩에 대한 허위 사실을 퍼트린 7개 페이지, 3개 그룹, 5개 계정을 삭제했다고 잇따라 밝혔다.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는 11주 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8일 빅토리아 공원에서 열린 시위에는 총 170만 명이 참가했다.
송환법은 중국 등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이 법이 시행되면 반체제 인사나 민주화 운동가가 중국으로 보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크다. 현재 송환법 반대 시위는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 송환법 완전 폐기, 행정장관 직선제 등 전반적인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로 확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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