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사임 이어 직원 내사도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홍콩에서 18일 170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시위가 충돌없이 마무리된 가운데 홍콩 최대 항공사 캐세이 퍼시픽이 직원들의 시위 지지 공동서한이 온라인 상에서 유포되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내부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최고경영자(CEO)의 사실상 경질에 이어 직원들의 시위 지지 활동에 대한 내사도 강화되는 분위기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캐세이 퍼시픽 항공 측은 18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직원들의) 서한에 대한 진위성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내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캐세이 퍼시픽은 약 3개월간 이어져오고 있는 시위사태에 일부 직원들이 참여해 일부 항공편이 취소되는 사건이 벌어진 이후 중국 중앙정부부터 강한 압박을 받아오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것이 확인된 조종사 2명과 지상근무 직원 2명을 이미 해고했으며, 지난 16일에는 최고경영자(CEO)루퍼트 호그와 폴 루 카푸이 최고고객서비스책임자(CCO)가 결국 사퇴했다.
호그 전 CEO는 16일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지금은 우리에게 매우 중대한 시기"라며 "우리의 명성과 브랜드가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고 이러한 어려움이 몇 주 동안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호그는 "특히 중국 본토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가 이런 위기를 다르게 관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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