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45명 완주…7박8일간 '해양주권 의식' 확립
3.1운동·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의미 더해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광복절인 15일 오전 11시 부산 국립해양박물관. 사파리 모자에 파란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대학생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비가 내린 굳이 날씨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해양영토대장정 마지막 코스에 도달해서인지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이들은 지난 8일부터 7박 8일간의 '제11회 대한민국 해양영토대장정'에 참가한 행군 단원이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 주최하고, 한국해양재단(이사장 강무현)의 주관, 부산항만공사(사장 남기찬)와 뉴시스(대표이사 김형기) 후원으로 2009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해양영토의 중요성과 수호 의지를 다지는 해양영토대장정에는 전국의 대학생 145명이 참가했다. 특히 올해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관련 유적지를 탐방하는 등 대장정의 의미를 더했다.
참가자들은 희망팀(서해)과 미래팀(통해)으로 나눠 서울 백범기념관을 출발, 7박8일간 독도와 백령도, 울릉도 등 해양영토와 주요 해안도시, 독립운동 유적지 등 대한민국 곳곳을 누비며 해양영토대장정을 완주했다.
희망팀은 서울→인천→백령도→화성(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천안(독립기념관)→서천(국립해양생물자원관)→해남→완도→여수→통영→진해→부산 국립해양박물관에 도착했다.
미래팀은 서울→고성(통일전망대)→속초→강릉(3.1독립만세운동기념탑)→울릉도·독도(나리분지·해양과학기지)→영덕→안동(경상북도 독립운동 기념관)→경주를 거쳐 부산 국립해양박물관에 입성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김준석 청장과 국립해양박물관 주강현 관장, 참가자 등 180여명이 참석한 해단식은 대장정 기간 동안 각 팀별 활동상이 담긴 영상 상영과 수료증 및 우수 활동자에 대한 시상 등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대한민국 해양영토의 중요성을 깨닫고, 수호 의지를 다졌다.
김유진(22·중앙대)씨는 "독도는 못 들어갔지만 독도를 보러 갑판에 섰을 때 뭉클했다"며 "혼자 서있는 독도가 너무 외로워 보여 지켜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쉽게 볼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의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박정민(22·창원대)씨는 "어렸을 때부터 '우리 땅'이라는 인식이 있었고, 이번이 아니면 가볼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독도에 꼭 가고 싶었다"며 "전공이 조선해양공학과이라 이번 해양영토대장정을 통해 대학생활의 전환점을 찾으려고 한다" 말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김준석 청장은 "이번 대장정을 통해 무궁무진한 미래 기회의 장인 해양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밝혔다. 국립해양박물관 주강현 관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대장정이 다음 시대를 이끌어갈 대학생들의 해양 의식을 고취하고 나아가 해양 분야로 우수 인재들이 진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한편, 해양영토대장정은 올해까지 약 2400여명의 대학생이 참여한 국내 유일의 선박을 이용한 해양영토 탐방 프로그램이다.
sky032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