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日' 겹악재에 환율, 20원 가까이 올라…앞으로 전망은(종합2보)

기사등록 2019/08/05 15:59:07

전거래일보다 17.3원 오른 1215.3원에 마감

장중 1218.3원까지 치솟기도…3년반來 최고

한일과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원화가치↓

"1220원 넘어 1250원까지 오를 수 있을 전망"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보복성 수출 규제 조치) 배제에 따라 일본 여행이 급감하면서 지난달 시중은행의 환전액이 이전 해 보다 약 15% 가까이 감소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어느 환전소에  게재된 환율표의 모습. 2019.08.04.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20원 가까이 오른 1215.3원에 장마감했다. 장중에는 1220원 선까지 넘보며 3년5개월 만에 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일 무역갈등과 미중간 힘겨루기로 인한 여파로 인해 외환 시장이 출렁이며 일각에서는 125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8.0원)보다 17.3원 오른 1215.3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218.3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16년 3월3일(1227원) 이후 3년5개월만에 최고점이다.

환율이 급등한 이유는 한일 무역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나타낸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 2일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한 이후 우리 정부는 일본 규제에 맞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3일 소녀상 전시를 철거하는 등 갈등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미중 무역분쟁도 재점화되는 양상을 띈다. 지난 1일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부터 중국산 수입품 3000억달러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후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지속되고 있다.

이번 추가 관세 인상 발표로 인해 환율 상승압력은 한결 높아졌다. 중국경제 성장이 둔화될 경우 우리나라 수출이 부진해질 수 있고 이로 인해 성장도 어려워질 수 있다.장중에는 원화 가치와 연동된 흐름을 보이는 위안화 환율이 11년3개월만에 7위안 선을 돌파하며 원·달러 환율 하락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5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3.34(-0.67%) 포인트 내린 1984.79 포인트로 출발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5.50원 오른 1203.50원, 코스닥 지수는 2.63(-0.43%) 포인트 내린 613.07 포인트. 2019.08.05. dahora83@newsis.com
일각에서는 환율이 1220원을 넘어 125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한다.

장재철 KB증권 연구원은 "한일 갈등 요인만 볼때 환율은 1220원 내외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미중 합의가 다시 불발되고 추가 관세부과가 된다면 1250원까지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정책 당국이 적극적으로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1200원 내외에서 움직이리라고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는 1220원까지는 열어둬야 할 전망"이라며 "화이트리스트 제외 관련 불확실성은 앞으로 2~3개월 간 지속될 수 있고 달러 선물 미결제 약정이 계속 늘고 있는 점이 근거"라고 설명했다.

mi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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