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 "호날두, 쉬었어야…무책임·오만 비판 수용 못해"

기사등록 2019/08/01 07:17:06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가 유벤투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19.07.2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포르투갈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의 '노 쇼'를 사실상 방치한 유벤투스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항의에 반박하며 비판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1일(한국시간) 안드레아 아넬리 유벤투스 회장이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유벤투스가 K리그의 항의를 수용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26일 유벤투스와 '팀 K리그'의 친선경기에 최소 45분 이상 의무로 뛰어야 하는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고, 팬 사인회에 참석하지 않는 등 계약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는데 대해 유벤투스에 항의했다.

아넬리 회장은 이에 대해 "호날두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했다. 호날두가 중국 난징에서 경기를 한 뒤, 48시간밖에 되지 않았다. 팀 의료진에 따르면, 호날두는 근육 피로 때문에 쉬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팬들을 무시하는 무책임하고, 오만한 행동이라는 (권오갑) 회장의 항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유벤투스의 누구도 K리그, 대한축구협회,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오명을 안기길 원하지 않는다"고 보탰다.

경기장에 늦게 도착해 킥오프 시간이 지연된 것에 대해서도 공항 입국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걸렸고, 심한 교통난 때문이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안드레아 아넬리 유벤투스 회장
유벤투스는 원래 시작 시간이었던 오후 8시 이후에 경기장에 도착했다. 킥오프 시간은 한 시간가량 지연됐다.

아넬리 회장은 "우리는 호텔에 오후 4시30분에 도착했다. 휴식을 취하거나 경기를 대비하는 활동을 할 시간이 없었다"며 "유벤투스 버스에 경찰 에스코트가 없었다. 교통 체증이 매우 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벤투스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아시아 투어가 성공적이었다며 대대적으로 알렸다.

구단은 "유벤투스의 2019 여름 투어에서 경기장의 97%가 찼다. 싱가포르에서 5만443명, 중국 난징에서 4만8646명, 마지막 일정이었던 서울에서 6만6000명 등 총 16만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의 경기를 보기 위해 모였다"고 소개했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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