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의사로 일하다 병원 밖으로 도망쳐 영국 최고의 코미디언이 됐다. 애덤 케이는 6년간 수련 과정을 거친 후 병동에서 죽어라 일하고, 당직실에 올라가면 성찰 일지를 적었다. 산부인과 의사는 큰일을 보다가도 긴급 호출 소리에 끊고 나가야 할 만큼 긴장감을 유지하며 산다. 환자나 동료들과의 짧은 대화 속 유머 코드는 병원이라는 삭막한 장소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무기가 됐다.
애덤 케이는 영국의 공공 의료 병원 NHS의 의사였다. 현재는 코미디언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의과대학 재학 중 뮤지컬 코미디 동아리 '아마추어 트랜스플란트'를 만들어 활동했다. 의사로 일하며 쓴 성찰일지가 첫 책인 '하마터면 의사로 살 뻔했네'다. 35개 언어로 번역 출간돼 영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책에는 산부인과 의사로서 마주한 우스우면서도 슬프고, 힘들면서도 보람찬 환자들과의 일화가 담겼다. 최전선에서 몸 바쳐 일하는 의사들의 애환이 유머와 함께 버무려졌다. 한 편의 코미디영화같은 이 책은 영국 BBC를 통해 드라마로 방송될 예정이다. 김혜원 옮김, 376쪽, 1만4500원, 문학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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