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사 "北 탄도미사일 새로운 형태…韓美 직접 겨냥한 것 아냐"(종합)

기사등록 2019/07/26 11:31:46

연합사, 靑NSC와 같이 "새로운 형태 단거리 탄도 미사일"

군사전문가, 5월 이스칸데르급 KN-23미사일 개량형 추정

'약 600㎞ 비행' 남한 전역 타격 가능한데 과소 평가 지적

연합사 "北 탄도미사일 위협…직접 겨냥 안 했다는 의미"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 위력시위사격을 조직지도 했다고 26일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조선지역에 첨단공격형 무기들을 반입하고, 군사연습을 강행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남조선 군부호전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신형전술유도무기 사격을 조직하시고, 직접 지도하시었다"고 보도했다. 2019.07.26.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오종택 김성진 기자 = 한미 연합군사령부가 26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 탄도 미사일로 규정하고, 새로운 형태인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연합사는 직접적인 위험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합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한미 연합군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는 북한이 목요일 아침 두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hort-range ballistic missile)을 발사한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것이 북한의 새로운 형태의 단거리 미사일(a new type of missile for the DPRK)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것은 대한민국이나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은 아니며 우리의 방어 태세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no impact on our defense posture)"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5일  오전 5시34분과 5시57분께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하루 뒤 종합적인 정보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두 발 모두 비행거리가 약 600㎞라고 정정했다. 전날 첫 번째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430㎞, 두 번째는 약 690㎞로 2발 모두 고도는 50여㎞로 평가했었다.

북한은 26일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번 미사일 발사를 '신형전술유도무기 위력시위사격'이라고 밝히고, 노동신문에 발사 장면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장면 등을 공개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신형전술유도탄 위력시위사격을 지켜본 후 "이 전술유도무기체계의 신속한 화력대응능력, 전술유도탄의 저고도 활공 도약형 비행궤도의 특성과 그 전투적 위력에 대해 직접 확인하고 확신할 수 있게 된 것을 만족하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미사일 지난 5월4일과 5월9일 발사한 KN-23 지대지 미사일, 일명 '북한판 이스칸데르'라고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동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미사일은 지난 5월4일과 같은 차륜형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발사됐으며, 발사 장면 등에서 4개의 고정용 밴드가 떨어져 나가는 모습도 지난 5월과 유사했다.

신종우 국방안포포럼 사무국장은 "저고도로 비행함에도 불구하고 러시아판 이스칸다르-M 모델의 사거리 500㎞를 뛰어넘는 미사일을 북한이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중앙통신에서 "새로 작전배치하게 되는 신형전술유도무기체계"라는 표현을 인용하며, "아마도 개발을 최종 완료하고 작전부대에 배치 및 실전 운용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 위력시위사격을 조직지도 했다고 26일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조선지역에 첨단공격형 무기들을 반입하고, 군사연습을 강행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남조선 군부호전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신형전술유도무기 사격을 조직하시고, 직접 지도하시었다"고 보도했다. 2019.07.26.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김 교수는 "처음부터 최대사거리가 700㎞로 설계돼 개발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5월4일과 9일 발사는 개발 후 시연이라 만일을 대비해 최대 발사거리로 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발사를 토대로 다소간 수정보완은 있었겠지만 다른 버전의 미사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청와대는 25일 오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가 새로운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것으로 분석했으며, 향후 한미간 정밀평가를 통해 최종 판단하기로 했다.

연합사 역시 북한 신형 단거리 미사일을 '탄도 미사일'로 규정하고 '새로운 형태'라고 평가해 정부의 판단과 궤를 같이 했다. 

하지만 북한이 낮은 고도에서 독특한 비행 패턴을 보이는 새로운 형태의 탄도미사일 개발에 사실상 성공하고, 비행거리가 약 600㎞로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둘 수 있음에도 이를 직접적 위협이 아니라고 한 것은 과소 평가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연합사 관계자는 "연합사의 입장은 어제 상황 자체가 한국이나 미국을 겨냥한 것이 아닌, 위협을 주는 상황은 아니었다는 의미"라며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당연히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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