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와시마 日 SBI인베스트 대표 "앞으로도 '한국 투자' 적극 추진"

기사등록 2019/07/24 13:29:37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카와시마 카츠야 SBI인베스트먼트 재팬 대표 겸 SBI홀딩스 부사장(사진)은 "앞으로도 한국에 대한 투자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한국의 산업발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KDB산업은행 '넥스트라이즈 2019, 서울' 참석차 방한한 카와시마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24일 '일본 스타트업 생태계의 혁신'을 주제로 한 강연을 앞두고 뉴시스와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카와시마 대표는 최근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한·일 관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한국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갈 방침임을 알렸다.

SBI그룹은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중국·홍콩·싱가포르·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전세계 약 20개국에 상업은행, 증권사, 벤처캐피털(VC)을 설립해 운영 중인 종합금융그룹이다.

SBI인베스트먼트 코리아의 전신은 지난 1986년 설립된 정부 출자법인 한국기술투자(KTIC)다. 지난 2010년 3월 SBI코리아홀딩스가 KTIC의 경영권을 인수했고 이후 국내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해 직접적 투자는 물론, 국내·외 투자기관들과의 연계를 통해 자금을 유치하는 파트너 역할을 해왔다.

SBI그룹은 SBI인베스트먼트 코리아를 통해 국내에 매년 1000억원 안팎의 투자를 단행해 왔고 지난해에는 중소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총 2035억원을 집행해 운용사 설립 이래 최대 투자 규모를 경신했다.

특히 SBI인베스트먼트 코리아는 지난해 8월 산업은행으로부터 'SBI신성장지원펀드'(PE펀드), 올 4월에는 한국성장금융 및 모태펀드로부터 '2019 SBI 고용창출펀드'의 운용사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한국에 '4차 산업혁명'과 관련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기술혁신 관련 중견·중소기업, 신규고용창출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ICT제조·바이오 등 벤처·중소기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1조728억원에 이른다.

카와시마 대표는 "현재 SBI의 한국과 관련한 투자잔액은 500억엔(약 5000억원)이며 이중 SBI인베스트먼트 코리아 비중이 90% 정도를 차지한다"며 "SBI그룹 전체 PE(사모펀드) 등의 잔액이 3557억엔(약 3조5570억원)이니 15% 정도가 한국기업에 대한 투자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투자사업을 추진해 한국의 산업발전을 지원해 갈 것"이라며 "동시에 펀드수익을 확대해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벤처시장 현황에 대해서도 간략히 전했다. 아베 정부는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 지원을 확대하고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 규제 샌드박스, J-스타트업, 벤처투자촉진세제, 엔젤세제, 각종 벤처를 위한 콘테스트, 산업혁신기구·중소기구를 통한 투자 등이 그 예다.

하지만 일본 스타트업 시장의 핵심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다. 대기업과 스타트업간 투자와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현재는 2개에 불과한 일본의 유니콘(설립 10년 이하의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기업) 기업의 수도 꾸준히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오는 2023년까지 유니콘 기업 20개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와시마 대표는 "일본의 스타트업 투자금은 지난해 기준 약 3800억엔(약 3조8000억원)이고 이 중 절반 정도가 일반 기업 및 기업 벤처캐피털(CVC) 펀드에 따른 투자"라며 "일반 기업에 따른 스타트업 투자·인수합병(M&A)·사업제휴가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지난 4년간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설립한 CVC를 만든 기업들은 50여곳에 달하지만 한국은 금산분리 규제로 인해 주요 기업들의 CVC 설립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러한 구조로 인해 우리나라의 경우 초기 투자는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지는 반면,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않아 본격적인 성장단계인 '스케일업'(Scale-up)에서 애를 먹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전날 '넥스트라이즈 2019, 서울' 행사에서 "그간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이 있었지만 해외에 비해 한 가지 아쉬웠던 부분은 우리 스타트업과 기존 기업의 협업기회가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스타트업과 기존 기업의 협업을 통해 스타트업은 기술, 유통, 해외진출 등 성장에 필요한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기존 기업은 새로운 성장과 혁신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는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카와시마 대표는 SBI그룹은 투자 결정시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경영자의 기본 인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업의 근본은 덕이다'(事業のもとは徳なり, 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 '덕'은 일을 함에 있어 토대가 되는 정신이라는 의미)라는 일본 명언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벌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인식을 가진 경영자인지가 중요하다"며 "'기업은 사회적인 존재이며 사회 안에서 비로소 존속할 수 있고 따라서 사회의 유지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세상을 위해, 사람을 위해 기여해야 한다'는 기본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가 투자시 가장 중시하는 포인트이며 SBI가 투자에 임하는 기본적인 자세"라고 강조했다.

◇카와시마 카츠야 대표 약력

▲1985년 3월 야마구치 대학 경제학 졸업
▲1985년 4월 노무라 증권 입사
▲1995년 8월 소프트뱅크 입사
▲1999년 10월 소프트뱅크 프론티어 증권(현 SBI증권) 대표이사
▲2011년 8월 SBI 수미신넷(SBI Sumishin Net Bank Ltd.) 대표
▲2014년 6월 SBI홀딩스 부사장
▲2015년 4월 SBI인베스트먼트 재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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