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문가 "이토록 대담하고 도발적으로 행동할지 예상 못해"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러시아와 중국 전투기 및 조기경보기 5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과 독도 영공을 동시에 침범하는 유례없는 도발을 감행한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태평양 지역에서 양국 군사협력의 한계를 시험할 준비가 됐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CNN이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CNN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중국의 도발에 한국 전투기가 360발의 경고사격을 가하고 일본까지 전투기를 발진시킨 상황을 전하면서, 4개국의 군용기들이 아시아 지역에서의 대립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한국의 KADIZ 및 영공 침입 비난을 일축하면서 "중국과 첫 합동비행훈련을 했다"고 당당히 밝혔다는 것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 군 간의 교류 수준을 강화하고 발전시키고 글로벌 전략적 안정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 양국 전투기와 조기경보기 등이 훈련을 했다고 주장했다.
CNN은 러시아와 중국 군이 이미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협력을 과시해오고 있다면서, 지난해 역대 최대규모의 보스토크2018 합동훈련을 예로 들었다. 두 나라는 육군과 공군 뿐만 해군 훈련도 함께 벌여오고 있다.
한편 CNN은 러시아와 중국이 최근 군사협력을 강화해오고 있기는 하지만 상호 군사협정을 맺지는 않은 상태라면서, 이번과 같은 합동 훈련은 과연 두 나라 군이 실무적 수준에서 군사작전을 벌일 능력이 되는지를 테스트하는 것일 수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소재 극동연방대학의 국제관계 전문가 아르티옴 루킨은 러시아와 중국의 이번 도발에 대해 "두 나라가 공유하고 있는 힘을 과시(showcase)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지적하면서 "(두 나라가) 도쿄 서울 워싱턴에 (힘 과시) 메시지를 보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솔직히 뉴스를 보고 놀랐다. (두 나라가) 이렇게 대담하고 도발적인 행동을 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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