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예약 건수 반토막
"최근 수년간 처음 있는 일"
22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일본 여행 신규 예약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절반 이상 줄었다. 평소 1100~1200건이었던 게 '일본 논란'이 벌어진 이후 약 500건까지 감소했다. G마켓이 판매하는 일본 여행 상품 매출도 줄었다. 이달 8~14일 일본 호텔 상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 일본 패키지 여행 상품은 12% 감소했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일이 있기 전 최근 수년간 일본 여행 상품 판매량이 줄어든 적이 없었다"고 했다.
가장 가까이에서 소비되는 일본 제품 중 하나인 일본 맥주는 대형마트·편의점 등 유통 채널을 가리지 않고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이달 1~21일 이마트의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같은 기간 대비 34.5% 하락했다. 불매 운동이 막 시작된 첫째주에는 24.2% 줄었는데, 둘째주에는 33.7%, 셋째주에는 36% 감소했다. 이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전체 수입 맥주 매출 2위였던 아사히 맥주의 이번 달 순위는 6위로 주저앉았다.
같은 기간 편의점 씨유(CU)의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대비 40.3%, GS25에서는 24.4%, 세븐일레븐에서는 21.1% 줄었다. 올해 1~5월 외국 맥주 전체 매출 중 일본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7.5%로 1위였다(2위 벨기에 14.0%). 편의점·마트 등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맥주 판매량 3위가 '아사히' 맥주일 정도로 일본 맥주 인기가 높았다(1위 카스, 2위 하이트).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매 운동이 점점 더 확산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 맥주 뿐만 아니라 다수의 일본 관련 제품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밥도 안 먹고 일본 라면도 먹어서는 안 된다'는 식의 극단적인 주장도 있다.
일본에서 건너온 대표적인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 매출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클로 측은 매출 추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이달 매출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은 최근 "한국 내 불매 운동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재무 담당 임원의 발언에 전격 사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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