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EU '인스텍스' 통해 이란産 원유 수입 고심

기사등록 2019/07/18 17:51:07
【비슈케크=AP/뉴시스】지난달 14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하산 루하니 이란 대통령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유럽연합(EU)의 인스텍스 활동과 관련해 긴밀한 조정을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한 이란산 원유 구매를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9.7.18.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러시아 정부가 유럽이 이란과의 금융지원을 위해 출범한 금융 특수목적법인 인스텍스(INSTEX)를 통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유럽연합(EU)의 인스텍스 활동과 관련해 긴밀한 조정을 하고 있다"며 "더 많은 국가와 대륙이 (인스텍스 활동에) 참여할 수록 이 메커니즘은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고 밝혔다.

FT는 인스텍스에 러시아가 참여한다면 대(對)이란 제재를 둘러싼 반(反)미국 전선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 EU는 미국의 이란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이란과 교역을 전담하는 인스텍스를 발촉했다.

그러나 선뜻 나서는 EU 기업이 없어 지금까지 운용실적은 전무한 상황이다.

이란은 "유럽이 인스텍스를 통해 미국의 제재를 극복하고 우리와 교역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핵협정 이행 수준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이라고 압박하며 저농축 우라늄 보유량 한도, 우라늄 농축 상한선 등을 초과하는 등 저항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인스텍스의 모든 잠재력은 EU 회원국 뿐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참여를 통해 열리게 될 것"이라며 주변국의 참가를 독려했다.

이어 "인스텍스는 미국의 강력한 압박을 피할 좋은 도구"라고 언급하며 "원유 거래를 포함해 (인스텍스의 활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러시아는 또 EU 회원국을 향해서도 "이란의 원유를 구매하는 등 EU의 고무적인 발언이 구체적인 조치와 실질적인 발전으로 이어진다면 핵합의를 둘러싼 어려운 상황은 안정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15일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벨기에 브뤼셀 EU본부에서 회동한 뒤 "인스텍스를 통한 첫 거래가 곧 성사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최근 몇 년 동안 시리아 내전에서 이란과 함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옹호하는 등 이란과의 관계를 강화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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