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결정 앞둔 노사 여론전 온도차…규탄 vs 신중

기사등록 2019/07/08 14:49:48

노동자 위원들, 삭감안 제출 사용자 측 규탄 목소리 내

사용자 위원들, 최저임금 기자회견 열려다가 잠정 연기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앞에서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위원과 최저임금연대가 최저임금 삭감안 제출 사용자단체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7.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9~11일 집중 심의를 앞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대응에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노동계는 경영계가 최저임금 삭감안을 제출한 것을 두고 강력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장외 여론전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반면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려고 했던 경영계는 취소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비롯해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 위원들은 9일 오전 11시30분 서울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용자 위원 측이 삭감안을 낸 것을 강력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백석근 사무총장, 민주노총 이주호 정책실장, 한국노총 정문주 쟁책본부장, 김만제 한국노총 금속노련위원장 등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 위원 7명이 참석했다. 

노동자 위원들은 "사용자 위원들이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으로 4.2% 삭감안을 제시한 것은 저임금 노동자를 우롱하고 최저임금제도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오만한 사용자 위원들의 태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노동자 위원들은 또 "사용자 위원이 삭감안의 근거로 내세운 소상공인과 영세자영업자의 어려움은 재벌·대기업의 갑질 근절과 불공정한 경제구조의 개선으로 해소될 수 있다"며 "사용자 위원들은 삭감안의 즉각적인 철회와 최소한의 합리적이고 성의 있는 인상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동자 위원들은 기자회견에 이어 대시민 선전전을 갖고 경영계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최저임금 1만원 인상 필요성에 대한 여론전에 나섰다.  

노동자 위원들은 또 9~11일 전원회의 앞두고 노사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가기 위한 비공개 워크숍도 가졌다. 9일 제출할 수정안 수준과 함께 향후 최저임금 심의 전략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은 오는 9일 오전 10시 비상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에 대한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반면 사용자 위원들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여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신중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면서 이날 기자회견 계획은 잠정 연기했다. 

올해 최저임금위원회를 둘러싼 분위기가 경영계에 불리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일단 전원회의에 집중하면서 적극적인 여론전은 추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여는 방안을 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사용자 위원들이 오늘 오전 11시에 기자회견을 여는 것에 대해 추진을 했었지만 최저임금위원회 논의 상황을 조금 지켜보고 개최여부를 다시 검토하자는 쪽으로 바꾸면서 오늘 열릴 예정이었던 기자회견은 취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9일부터 전원회의 논의 진행 상황을 봐서 다시 기자회견 개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올해 최저임금이 올라서는 안되는 이유와 제도개선이 지금 필요한 이유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하려 했지만 일단 조금 논의 상황을 지켜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오는 9일 제10차 전원회의에서 노·사 양측의 내년도 최저임금 수정안을 제출받아 격차를 좁혀나갈 예정이다.

노동계는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으로 1만원(19.8% 인상)을, 경영계는 8000원(4.2% 삭감)을 제시한 상태다.


kangs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