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전박대' 당한 한국당, 군 출입 정식 신청 "北 목선 보자"

기사등록 2019/07/04 17:34:34

오는 12일 해군1함대사령부 방문 계획…국방부에 정식 신청

"항적·제조 목적 등 밝혀야…핵심 증거를 왜 빨리 폐기하나"

【서울=뉴시스】 삼척 북한 목선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21일 지난 15일 오전 6시 50분, 삼척항 방파제에 북한 어선이 왔다는 신고에 삼척 파출소 경찰들이 목선을 타고 온 북한 주민들을 조사하고 있다.  해경은 19분이 지난 7시 9분에 첫 보고서를 청와대, 국정원, 합참 등에 북한 어선이 자체 동력으로 삼척항에 입항했다고 보고 했다. 하지만 군은 17일 첫 발표에서 어선 발견 지점을 '삼척항 인근'이라고만 했고, 표류라고 명시해, 자체 동력으로 배가 움직인 것도 숨겨 논란이 되고 있다. 2019.06.21. (사진= 독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북한 목선 귀순 사건 축소·은폐 의혹을 항의하기 위해 해군 1함대를 찾았다가 문전박대 당했던 자유한국당이 오는 12일 해군1함대사령부를 방문하겠다는 출입신청서를 4일 국방부에 정식 제출하고 북한 목선 보전도 함께 요구했다.

당내 북한 선박 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장인 김영우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핵심 증거인 북한 선박을 왜 빨리 폐기하려 하는지 밝혀져야 한다"며 "어떤 항적으로 왔고, 어떤 목적으로 제조됐는지 밝혀져야 하는데도 어제 정부 합동브리핑 내용 중에도 관련 절차에 따라서 북한 선박을 폐기한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최초에는 통일부가 폐기한 것으로 발표했다"며 "왜 정부는 선박을 감추고 은폐·폐기하려 하는지, 진상조사단이 선박 한 번 보겠다는데 계속 거부하고 있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이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우리에게 브리핑해주겠다고 분명히 말했다"며 "조사가 끝났음에도 선박을 보여주지 않고 계속 거절한다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당은 북한 선박을 강제로 보전하기 위한 마땅한 방법이 없자,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인 백승주 의원 명의로 선박을 폐기하지 않도록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군당국에 보냈다.

지난달 24일 한국당은 강원 동해시 해군 1함대사령부를 방문해 북한 어선 귀순 사건에 관한 정식 브리핑을 요구했으나 해군은 군부대 출입의 경우 4일 전 신청해야 하는 규정 등을 내세워 한국당 의원들의 출입을 불허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김영우 의원 등 자유한국당 북한 선박 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 의원들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7.04.kkssmm99@newsis.com
김 의원은 "북한 선박은 군부대에 속한 어선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증언"이라며 "군부대에 속한 배는 ㄱ, ㄴ, ㄷ 으로 시작하고 숫자가 붙어 있다. 민간인 소유 배는 지역이름과 숫자가 들어간다"고 전했다. 이번에 삼척항에 입항한 북한 목선의 선명은 'ㅈ-세-29384'이다.

그는 "이 배에 탄 사람들이 군인이란 건 아니다. 다만 외화벌이를 위한 군부대 배라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이 배를 민간인 어선으로 성급하게 치부한 이유를 모르겠다. 배를 폐기한다는 건 증거인멸"이라고 주장했다.

이철규 한국당 의원은 "최초 4명이 귀순목적이라고 진술했다가 다시 4명 모두 귀환하겠다고 번복했고, 이후 2명씩 분리됐다면 이 과정에 왜 4명의 심경 변화가 있었는지 납득할만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며 "정부는 충분한 합동신문 없이 조급하게 북으로 돌려보내기에 급급했다. 진술 번복 과정을 객관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면 강제북송 의심까지 두고 끝까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며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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