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내전 5년6개월간 어린이 7500명 넘게 사상" 유엔

기사등록 2019/06/29 23:59:56
【사나(예멘)=AP/뉴시스】예멘 수도 사나에서 일어난 폭발로 7일(현지시간) 한 병원 의료진이 사망한 한 어린이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예멘 의료진은 사나의 한 창고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 주변 학교에서 적어도 7명의 어린이가 숨지고, 이 학교 학생 포함 5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2014년부터 수도를 통제해 온 후티 반군은 사우디 연합군이 창고를 공습해 인근 학교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히며 이 지역을 봉쇄했다. 2019.04.08.Yemenis carry the body of a girl who was killed in an explosion, at a hospital in Sanaa, Yemen, Sunday, April 7, 2019. Yemeni medical officials say a big explosion at a warehouse in the capital killed at least seven children in nearby schools and wounded over 50 people, including schoolchildren. The rebels said an airstrike by the Saudi-led coalition targeted the warehouse and damaged nearby schools. The Houthi rebels, who have controlled the capital since 2014, sealed off the area. (AP Photo/Hani Mohammed)

【유엔본부=AP/뉴시스】이재준 기자 = 장기화하는 예멘 내전으로 인해 지난 5년6개월 동안 어린이 7508명이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참변을 당했다고 유엔 보고서가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유엔 보고서는 예멘에서 무고한 어린이들이 공습과 포격, 전투, 자살폭탄 테러, 지뢰, 여타 폭발물에 의해 이처럼 대거 인명피해를 보았다고 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명의로 된 보고서는 2013년 4월에서 2018년 12월31일 사이에 자행된 아동에 대한 1만1779건에 달하는 엄중한 불법 폭력행위 때문에 이들 어린이가 희생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예멘에서 인명피해와 관련한 모니터링이 갈수록 어려워지기 때문에 실제 어린이 사상자 수는 훨씬 많을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하기도 했다.

아랍권 최빈국인 예멘에서는 이란 지원을 받는 후티 시아파 반군이 2014년 당시 아베드 라보 만수르 하디 정권을 축출하고 수도 사나를 점령하면서 내전 상황이 격화했다.

예멘 임시정부를 승인한 사우디아라비아 등 연합군은 2015년 내전에 개입해 후티 반군과 싸우고 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압도적인 공군력을 동원해 예멘 내 후티 반군의 거점으로 의심하는 학교와 병원 심지어는 결혼식장까지 무차별 공습을 단행하고 있다.

후티 반군도 무인기와 미사일을 사용해 사우디 영내와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하고 있다.

버지니아 감바 유엔 전시아동보호 특별대표는 예멘 내전 당사자들이 일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기는 했지만 지금 순간에도 어린이들의 고통이 끔찍해질 정도로 악화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yjj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