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 기리는 날, 남침 주도한 김원봉 언급"
"겉으로 통합 내걸지만 갈등 부추기는 의심들어"
"與, 문구 조정 신경전으로 왜곡…'패트'태도 문제"
【서울=뉴시스】박준호 이승주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7일 문재인 대통령의 현충일 기념사와 관련해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생각한다"라며 "사과함이 마땅하다"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이 '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와 관련 사과해야 하는지' 묻자 "어제 시점이 정말 적절치 않았다. 6·25 참전용사와 호국영령에 대한 헌신을 기리는 날에 그들의 적으로서 남침을 주도한 김원봉을 언급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이와 관련 "대통령이 분열과 갈등의 정치로 정치권과 국민들에게 '누구 편이냐'고 다그치는 모습이다"라며 "결국 내편 네편 갈라치는 정치다"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가 우리 사회를 또 다시 분열을 만들었다"며 "셀 수 없이 많은 영혼들이 잠든 현충원에서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해 고위직까지 오른 김원봉을 추켜세웠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4일 국가유공자·보훈가족과의 오찬 행사에서 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손을 맞잡은 사진을 수록한 책자를 나눠준 사실을 거론하면서 "인간의 기본적 도리마저 저버린 모습"이라며 "정말 저라도 그분들께 대신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신년사부터 현충일 추념사까지 매우 자극적이고 위험한 발언을 해오고 있다"며 "신년사에서는 촛불혁명과 같은 방법으로 경제정책 기조를 바꿔야 한다며 경제실정 비판을 외면했고, 3·1절 경축사에서는 빨갱이, 독재자의 후예라는 표현을 쓰면서 적대적인 언사를 보였다"고 거론했다.
이어 "대통령이 뭔가 이유가 없다면 이렇게 '폭탄 발언'을 이어갈 이유가 없다"며 "겉으로는 통합을 내걸지만 실제로는 균열을 바라고 갈등을 부추긴다는 생각이 든다"고 의심했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 정치를 계속 싸움판으로 만들기 위해 도저히 보수 우파가 받아들일 수 없는 발언으로 야당의 분노와 비난을 유도한다는 느낌이다"라며 "사상 초유로 선거제까지 패스트트랙에 태우는 것도 같은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정치 갈등을 극대화해서 혼란을 가중시키고 논란 뒤에 숨어 각종 좌파정책을 강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고는 "비록 한 정당의 후보로 지지층 투표로 당선됐다고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다"라며 "대통령은 균형과 통합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회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여당은 야당을 무시하고 날치기 강행, 날치기 중독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금 여당과 계속해서 협상 노력을 했고 현충일에도 이인영 원내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며 "단순히 국회를 여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왜 여느냐, 무엇을 할 거냐 그게 민생국회 정상화의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꾸 여당은 문구 조정 신경전처럼 왜곡한다. 분명히 말하지만 문구의 문제가 아니라 합의 태도, 여당의 패스트트랙에 대한 태도의 문제"라며 "지난해 12월 합의문에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적극 검토, 합의처리 한다고 했는데도 날치기 패스트트랙 처리를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날치기 자체가 지난해 12월 합의문에도 위반되고 합의를 기본으로 하는 국회 선진화법 취지에 어긋나는데 엊그제 날치기 시도를 하겠다고 또 얘기하는 것은 180일 동안 충분히 논의·합의하라는 선진화법 정신·취지에 반하는 발언"이라며 "표결 처리를 바로 하겠다는 것은 날치기의 날치기를 계속하겠다는 것으로 선진화법 위반"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날치기의 날치기를 계속하고 문구 가지고만 이견있는 양 말하는 것은 여당이 끝까지 합의하려는 진정성을 보이고 있는 것인지, 야당에게 책임을 전가할 자격이 있는지 의아하다"며 "여당은 (야당 시절에) 추경안을 90일 동안 지연시킨 사례도 있다. 과거 '발목잡기' 대명사인 여당이 제1야당의 최소한의 저항마저 묵살하려 한다"고 분개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국회를 열어 민생에 도움이 되는 추경이 돼야 하는데 추경안을 보면 또 다시 한숨이 나온다"며 "추경안은 소득주도성장 실패 반복, 일자리 조작 추경이다. 세금 살포 사업이 곳곳에 숨겨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추경"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미세먼지 관련 예산도 보면 굴뚝 감시 등의 일자리가 들어가있다"며 "이건 경기 부양 추경이 아니라 대통령 지지율 부양 추경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결국 이런 국회를 열더라도 대통령 지지율 부양을 위한 총선용 추경에 대해 저희는 전액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추경안 심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번 국회가 민생국회가 되려면 '경제실정 청문회'가 먼저 돼야 한다"며 "각종 경제지표 하락, 자영업자 몰락 등의 근본 원인을 찾고 해답을 논의하는 청문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 와중에 단독 국회를 운운하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당근과 채찍으로 제1야당을 길들이겠다는 건데 매우 불쾌한 협상 방식"이라며 "제1야당을 협의 당사자로 인정해주고 여당은 국정에 무한한 책임을 지는 것이 여당의 올바른 태도다. 근본적인 여당의 책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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