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무차별 공습에 시달리는 속에서 전쟁 승패의 결정적 분기점이 된 이 상륙작전의 싹을 키우고 터를 제공한 영국이 75주년 기념식을 주재했다. 노르망디 기념식은 그간 이 작전에 의해 4년간의 나치 점령으로부터 풀려난 프랑스가 거의 주관해왔다.
영국으로서는 2012 하계 런던올림픽 후 최대 국제행사이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 당시 18세의 왕세자 지위의 공주 신분으로 군트럭 정비병으로 봉사해 어엿한 베테랑(참전용사)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93)이 총주재자였다. 이틀 후면 실질적으로 영국 총리에서 퇴임하는 테리사 메이 총리가 여왕에게 소개한 정상 가운데는 패전국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들어있다.
그러나 이날 참석한 해외 정상 중 이틀 간의 영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곧바로 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가장 높은 관심을 끌었다. 언론의 취재 초점도 그렇고 그의 영국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를 이곳에서도 이어간 영국 국민의 시선도 그랬다.
기념식은 연령이 90대인 상륙작전 베테랑 200여 명이 주인공으로 식장에 들어서면 대형 연단에서 정상들이 일종의 조연 퍼포먼스를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상들은 상륙과 전쟁에 관련된 소소한 역사를 웅변적으로 회고시키는 아나운서 역할을 맡았다. 메이 총리는 상륙 작전 중 전사한 영국군 장교의 편지를 읽었고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상륙작전 1년 전 나치 점령 아래 레지스탕스 운동 중 사망한 16세 소년의 마지막 편지를 읽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륙이 개시된 직후 당시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라디오 방송에서 올린 기도문을 낭독했다.
영연방 일원으로 많은 군인들을 파견했던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정상들과 함께 대부분 나치에 점령 당한 상황에서 나름대로 저항 운동을 펼쳤던 영불해협 건너편의 유렵 대륙 북서부의 국가들인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그리스 및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정상들이 자리를 같이했다.
1944년 6월6일 디데이를 맞아 7000척의 선박과 13만2000명의 병력이 40㎞의 바닷길을 건너 미국식 이름으로 지정된 프랑스 북단 노르망디의 오마하, 주노 등 5개 해변에 침입 상륙을 시도했다. 당일 4400명의 연합군이 전사했고 독일군도 4000명에서 9000명이 사망했으며 프랑스 시민 수천 명도 같이 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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