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서울현충원서 6일 오전 9시55분 개최
오전 10시 정각에 전국 사이렌…추모 묵념
DMZ 화살머리고지 전사자 유가족 등 참석
전쟁 뒤 못 돌아온 가족 향한 편지 낭독도
국가보훈처는 오는 6일 오전 9시55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표어 아래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추념식에는 국가유공자와 유족, 각계대표, 시민, 학생 등 1만여 명이 참석한다.
특히 유해가 봉환된 국외안장 독립유공자 유족과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 등에서 유해가 발굴된 6·25전사자 유가족도 주빈들과 함께 입장할 예정이다.
배우 김민석과 방성준(성준), 가수 이창섭(그룹 비투비), 차학연(그룹 빅스), 신동우(그룹 B1A4) 등 군 복무 중인 연예인들이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하고 애국가를 부른다.
헌화 및 분향은 주빈 내외와 함께 국가유공자와 유족, 정부 주요인사, 정당대표, 보훈단체장, 학생대표가 할 계획이다.
이어 내 가족, 우리 동료, 우리의 평범한 이웃이 나라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바쳤던 그 어떤 희생도 국가가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주제 영상이 상영된다.
또 유해가 발굴돼 신원이 확인된 6·25전사자 세 분의 유가족에게 국가유공자 증서가 수여되는 순서도 진행된다.
6·25전쟁 당시 강원도 양구 백석산에서 전사한 고(故) 김원갑 이등중사와 강원도 양구 수리봉에서 전사한 고(故) 한병구 일병 등도 이번 수여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 전사자의 국가유공자 증서는 가족들이 각각 대리 수여할 예정이다.
추념공연은 서울현충원 위패봉안관에서 '알비노니의 현과 오르간을 위한 아다지오'를 첼로와 건반으로 연주로 문을 연다. 연주 영상은 현장에 상영된다.
이어 6·25전사자의 배우자인 김차희(93) 여사가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쓴 편지 '당신을 기다리며 보낸 세월'을 배우 김혜수씨가 낭독한다.
김 여사의 남편인 고(故) 성복환 일병은 1950년 8월 학도병으로 입대 후 같은 해 10월 백천지구 전투 중 전사했다. 지금까지 유해를 수습하지 못해 국립서울현충원에 위패로 모시고 있다.
비목은 나무로 만든 비석이란 뜻으로, 작사가 한명희가 화천 부근에서 군 생활을 하다가 비무장지대 잡초가 우거진 곳에서 무명용사의 녹슨 철모와 돌무덤을 발견하고, 이름없는 젊은 넋을 기리며 노랫말을 쓴 곡이다.
식후에는 아직 남편의 유해를 찾지 못한 김차희 여사가 현충탑 지하에 있는 위패봉안관을 참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애국지사, 재일학도의용군, 경찰 등 호국 용사와 이름조차 확인되지 않은 전사자들의 희생을 기릴 예정이다.
한편 지자체 단위의 추념식은 전국 충혼탑에서 17개 시·도와 226개 시·군·구 주관으로 개최된다. 학교를 비롯한 기업체 등에서도 자율적으로 실정에 맞게 자체 추념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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