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추념식에 1만여명 참석 예정…화살머리고지 전사자 유족 등

기사등록 2019/06/04 10:36:27

국립서울현충원서 6일 오전 9시55분 개최

오전 10시 정각에 전국 사이렌…추모 묵념

DMZ 화살머리고지 전사자 유가족 등 참석

전쟁 뒤 못 돌아온 가족 향한 편지 낭독도

【대전=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월6일 오전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이 열린 국립대전현충원 현충탑에 참배하고 있다. 2018.06.06.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올해 현충일에는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 6·25전사자 유가족도 참여한다.

국가보훈처는 오는 6일 오전 9시55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표어 아래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추념식에는 국가유공자와 유족, 각계대표, 시민, 학생 등 1만여 명이 참석한다.

특히 유해가 봉환된 국외안장 독립유공자 유족과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 등에서 유해가 발굴된 6·25전사자 유가족도 주빈들과 함께 입장할 예정이다.

【대전=뉴시스】전신 기자 = 지난해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이 열린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주빈들이 현충탑 참배를 마치고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18.06.06.  photo1006@newsis.com
추념식은 오전 10시 정각 전국에서 울리는 사이렌에 맞춰,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 분들을 추념하고 감사의 뜻을 표하는 추모 묵념을 하며 시작된다.

배우 김민석과 방성준(성준), 가수 이창섭(그룹 비투비), 차학연(그룹 빅스), 신동우(그룹 B1A4) 등 군 복무 중인 연예인들이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하고 애국가를 부른다.

헌화 및 분향은 주빈 내외와 함께 국가유공자와 유족, 정부 주요인사, 정당대표, 보훈단체장, 학생대표가 할 계획이다.

【대전=뉴시스】 함형서 기자= 지난 3월2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관에서 6·25 전쟁 전사자 발굴 유해 안장식이 열려 영현 봉송병들이 고 박재권 이등중사 영현을 봉송하고 있다.  2019.03.26.foodwok23@newsis.com
이번 헌화와 분향에는 휴가 중 원효대교에서 강에 빠진 여고생을 구출한 황수용 하사, 대구 저수지에서 물에 빠진 남성을 구출한 김대환 경위, 전남해남소방서 근무 중 강원도 산불 진화를 위해 가장 멀리서 지원을 간 정의성 소방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김규태 상사 등이 함께해 의미를 더한다.

이어 내 가족, 우리 동료, 우리의 평범한 이웃이 나라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바쳤던 그 어떤 희생도 국가가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주제 영상이 상영된다.

또 유해가 발굴돼 신원이 확인된 6·25전사자 세 분의 유가족에게 국가유공자 증서가 수여되는 순서도 진행된다. 

【서울=뉴시스】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한 고(故) 박재권 이등중사(현재 병장) 인식표. 인식표에는 '대한 8810594 PAK JE KWON 육군'이라고 표기돼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수여 대상자인 고(故) 박재권 이등중사는 1953년 화살머리 고지에서 전사했다. 지난해 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작전 중 유해와 인식표 등이 발굴돼 65년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6·25전쟁 당시 강원도 양구 백석산에서 전사한 고(故) 김원갑 이등중사와 강원도 양구 수리봉에서 전사한 고(故) 한병구 일병 등도 이번 수여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 전사자의 국가유공자 증서는 가족들이 각각 대리 수여할 예정이다. 

추념공연은 서울현충원 위패봉안관에서 '알비노니의 현과 오르간을 위한 아다지오'를  첼로와 건반으로 연주로 문을 연다. 연주 영상은 현장에 상영된다.

【대구=뉴시스】정창오 기자 = 63회 현충일 추념식이 열린 지난해 6월6일 오전 대구시 남구 앞산충혼탑 위패봉안실에서 80대 어르신이 아들의 위패를 말없이 바라보고 있다. 2018.06.06.  jco@newsis.com
'알비노니의 현과 오르간을 위한 아다지오'는 2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 드레스덴의 도서관에서 발견된 악보로 만들어진 곡이다. 1992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의 폐허에서 한 첼리스트가 전쟁의 슬픔과 아픔을 위로하며 연주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어 6·25전사자의 배우자인 김차희(93) 여사가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쓴 편지 '당신을 기다리며 보낸 세월'을 배우 김혜수씨가 낭독한다.

김 여사의 남편인 고(故) 성복환 일병은 1950년 8월 학도병으로 입대 후 같은 해 10월 백천지구 전투 중 전사했다. 지금까지 유해를 수습하지 못해 국립서울현충원에 위패로 모시고 있다.

【익산=뉴시스】강명수 기자 = 지난해 제63회 현충일 전북 익산시 팔동군경묘지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추념식이 열렸다. 사진은 익산지역 학생들이 146명이 잠든 묘역에 헌화하는 모습. 2018.06.06. smister@newsis.com
이후 소프라노 신영옥씨가 우리 가곡 '비목(碑木)'을 대학연합합창단, 국방부 중창단과 함께 합창할 예정이다.

비목은 나무로 만든 비석이란 뜻으로, 작사가 한명희가 화천 부근에서 군 생활을 하다가 비무장지대 잡초가 우거진 곳에서 무명용사의 녹슨 철모와 돌무덤을 발견하고, 이름없는 젊은 넋을 기리며 노랫말을 쓴 곡이다.

식후에는 아직 남편의 유해를 찾지 못한 김차희 여사가 현충탑 지하에 있는 위패봉안관을 참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애국지사, 재일학도의용군, 경찰 등 호국 용사와 이름조차 확인되지 않은 전사자들의 희생을 기릴 예정이다.

한편 지자체 단위의 추념식은 전국 충혼탑에서 17개 시·도와 226개 시·군·구 주관으로 개최된다. 학교를 비롯한 기업체 등에서도 자율적으로 실정에 맞게 자체 추념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ksj8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