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해'…액상형 전자담배, 뜨거운 판매 미지근한 반응

기사등록 2019/05/30 14:36:22

쥴·릴베이퍼, 완판 수준 판매

타격감 약해 반응 크지 않아

"아직 판단 일러 지켜봐야"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미국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75%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 '쥴(JULL)'이 지난 24일 국내에 정식 출시된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 중구의 한 편의점에서 쥴이 판매되고 있다. 2019.05.2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잘 팔리는데, 시장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지난 24일 미국 전자담배 업체 '쥴랩스'(JUUL LABS)가 액상형 전자담배 '쥴'(JUUL)을, 사흘 뒤 케이티앤지(KT&G)가 같은 유형의 전자담배 '릴 베이퍼'(Lil Vapor)를 내놨다.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구매하는 고객이 끊이지 않지만, 기대만큼의 만족감은 주지 못 하고 있다는 평가다.

쥴은 지에스(GS)25·세븐일레븐, 릴베이퍼는 씨유(CU)를 통해 판매 중이다. 두 제품 모두 현재까지 서울·경기 지역 중심으로 물량이 공급됐다. 편의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쥴과 릴베이퍼는 모두 완판 수준 판매 추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 시내 번화가에 있는 편의점에서는 구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고, 주택 밀집 지역으로 들어가야 구할 수 있다. 편의점 관계자는 "담배는 제품 특성상 단기 판매량을 일일이 공개하기 민감한 제품"이라면서도 "나오는 족족 팔리는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쥴 판매 첫 날 일부 편의점에서는 줄을 서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케이티앤지(KT&G)가 지난 27일부터 판매 중인 액상형 전자담배 '릴 베이퍼'(Lil vapor). (사진=KT&G)

다만 이 같은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 일부 흡연자들이 쥴과 릴베이퍼에 불만 섞인 평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두 제품 모두 공통된 문제는 낮은 니코틴 함량이다. 미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쥴 액상 카트리지 니코틴 함량은 1.7%, 3%, 5% 세 종류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유해화학물질 관련 법에 따라 함량을 0.7%로 낮춰 판매 중이다. 릴베이퍼의 액상 카트리지 함량도 1%가 채 안 되는 0.98%다. 니코틴 함량과 타격감(흡입한 담배 연기가 목을 타고 넘어가는 느낌)은 비례한다. 니코틴이 낮으면 담배를 피울 때 가장 중요한 요소인 타격감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 점은 출시 전부터 우려됐던 부분이다.

"다른 건 다 좋은데, 타격감이 너무 약하다. 계속 피우게 될지 고민이 된다"는 게 실제 사용자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맛이 너무 순하다'는 이야기가 많다. 다소 이른 시기이기는 하지만 일각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 대체재로 시장에 안착한 상황에서 시장을 파고들 만한 액상형 전자담배만의 장점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쥴랩스나 KT&G 모두 "일단은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두 제품 모두 판매를 시작한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현재까지 극소수 고객만 새 제품을 경험한 상태라는 것이다. 쥴랩스 관계자는 "긍정적인 반응도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많은 고객이 쥴을 알게 되면 더 좋은 반응이 있을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애덤 보웬 쥴랩스 공동 설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피워보면 니코틴 함량과 무관하게 매우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쥴과 릴베이퍼는 디자인, 사용 방식, 연무량(내뿜는 연기의 양) 등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연무량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보다 낫다는 의견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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