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양정철·서훈 독대, 최대 관권 선거 강한 의심"

기사등록 2019/05/28 09:50:05

"조폭보다 무서운 '민노폭'"…"정부, 민노총과 전쟁 선포해야"

"왕따외교 이어 투명외교…강경화 교체로 외교부 바로 서야"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5.28.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준호 김지은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8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정원장의 비공개 회동과 관련해 "최대의 관권, 정보 관권 선거가 시작된 것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총선을 1년도 채 앞두지 않은 민감한 시점에 대체 왜 정보기관 수장이 선거 실세와 만나야 했는지 국민들의 의구심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서훈 국정원장이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독대한 사실이 있다고 한다"며 "만약 일본에서의 독대도 사실이라면 둘의 만남이 결코 한두 번이 아닐 수 있다는 강한 의심마저 든다"고 했다.

이어 "국정원의 국내정치 관여를 제1적폐로 몰아붙이며 국정원의 본연 기능마저도 마비시키려한 정권"이라며 "그런 정권이 앉힌 국정원장이 여당 실세와 밀회를 해 아예 대놓고 국정원장이 직접 선거에 개입하겠다는 것이냐"고 의심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금 시중에는 서훈 국정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도대체 무슨 대화를 나눴을까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며 "첫째는 여당 내의 공천 추천자에 대한 정보수집, 둘째는 야당 죽이기 위한 정보수집, 셋째는 선거 앞두고 모든 대북정보 및 대내정보의 수집통인 국정원을 통해서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가지를 모의하려는 시도 등 여러 시나리오가 있다"고 전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국정원장 독대를 사적인 만남으로 부인한 데 대해선 "양 원장은 본인이 공인이 아니라며 적반하장 식으로 언론을 비난하고 공격했다"며 "본인이 공인도 아니고 공익보도 대상도 아니라면서 왜 독대 정치행보를 했는지 묻고 싶다. 유리할 때에는 여당 싱크탱크 수장 자격을 내세우고, 불리하면 민간인 흉내 내는 아주 얄팍한 수법"이라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또 "민주노총이 국민을 위협하는 총이 됐다"며 "국회 담장파괴와 경찰 폭행에 이어 이번에는 시설까지 파괴해가면서 기업의 주주총회장을 기습 점거해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울산지법에서 주주총회 방해하지 말라는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일부 인용했지만 역시 법은 민노총 앞에서 멈춰 섰다"며 "법 위의 노조, 법 없는 노조"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노총을 향해 "개혁을 거부하는 수구적 노조 이기주의로 대한민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법을 무시하고 농락하는 폭력으로 공권력을 무력화하고 국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조폭보다 무서운 '민노폭'"이라며 "대한민국 사회를 아비규환으로 만들고 있어 이제 정부는 '민노폭'과의 전쟁 선포해야 될 때이다"라고 주문했다.

나 원내대표는 아울러 "우리 정부 외교가 얼마 전까지는 왕따 외교, 이제는 투명인간 외교로 전락했다"며 "주변국들이 대한민국 존재를 아예 무시하고 있다. 날로 번져가는 무역 갈등, 패권경제의 소용돌이 속에서 저마다 합종연횡하며 연대를 과시하는데 문재인 정부는 그저 북한만 바라보다가 북한마저도 눈길을 주지 않는 고립무원에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강경화 장관이 이끄는 외교부는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민감한 외교전쟁 현장에서 야당 죽이기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교체하는 것부터 외교부가 바로 서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pjh@newsis.com, whynot82@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