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부리키나파소 구출작전의 '영웅' 특공대원 영결식

기사등록 2019/05/14 21:27:21
영결식에서 동료 특전단 대원들이 운구 채비를 하고 있다    AP
【파리=신화/뉴시스】김재영 기자 = 프랑스는 14일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4명의 인질 구출 작전 중 전사한 두 명의 특공대원 영결식을 레젱발리드에서 국가적 예식으로 거행했다.

이날 장례 행렬은 시민들의 박수 속에 파리 도심의 알렉산더 3세교를 지났다. 교량 위에서 파리 소방관, 경찰관 및 군인들이 늘어서 전사한 동료의 마지막 길에 경례를 하고 국가를 제창했다. 전사한 두 젊은 장교는 프랑스 해군 특전단의 엘리트 위베르 분대 소속이었다.

군사 박물관과 추모관 및 전상자 병원 시설이 어우러진 레젱발리드(전상자병원) 단지의 드넓은 사각 중정은 엄숙한 국가 예식이 자주 열리는 돌바닥의 빈 공간으로 이날따라 햇빛이 내려쬐였다. 해군 특공대원들이 전사 전우의 관을 운구했다. 프랑스 삼색기로 덮인 관은 혼을 빼는 듯한 백파이프의 거창한 음악에 맞춰 움직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비롯해 각료진 그리고 여야 좌우 진영의 정치가들이 고위 군인들과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

특전단의 세드릭 피에르퐁(33)과 알렝 베르통셀로(28)는 9일과 10일 밤에 펼쳐진 프랑스 인질 구출작전 중 사망했다. 붙잡혀있던 인질 4명이 모두 구출되었다. 이 중 군사 작전의 구출 목적이었던 프랑스 인질 2명은 5월1일 테러 조직에 납치되었고 다른 인질인 한국 및 미국 여성 2명은 4월12일 붙잡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목숨이 경각에 달린 인질들에게 혹시 해가 갈까봐 총을 사용하지 않고 육박의 어려운 작전을 주저하지 않고 감행한 두 "보기 드문 전사"의 " 전대미문의 용기"를 칭송하면서 "영웅으로서 죽어갔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그대들은 스스로의 목숨을 버려서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하려는 욕망이 그대들 마음에 닻처럼 굳게 내재되어 있었기 때문에 죽음 앞에 떨지 않았다"면서 "스스로 바친 목숨은 상실한 목숨이 아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국가 예식으로 치른 영결식에서 애도 연설을 하고 있다    AP
또 "자유로워진 사람들, 위대한 국가들에게는 영웅의 이름은 결코 바래거나 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애도사를 마친 마크롱은 피에르퐁과 베르통셀로에게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종도뇌르를 수여했다.

영결식은 1분 간의 묵념과 군가 합창으로 마무리되었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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