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일 오전 0시1분 中출발' 제품부터 25%관세 적용

기사등록 2019/05/10 11:41:03

무역협상 타결 염두에 둔 '시간벌기' 해석도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즈벨트 룸에서 열린 의료법안 관련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9.05.10.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막판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 미국이 예고한 중국산 제품 관세 10%→25% 인상 조치의 실제 이행은 다소 시차를 두고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고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은 '10일 오전 0시1분(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오후 1시1분)'부터 중국에서 출발하는 제품에만 적용된다. 이 시점 이전에 중국을 떠나 미국으로 운송되고 있는 제품에는 인상 관세가 적용되지 않는다.

아울러 중국에서 미국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10일 오전 0시1분부터 중국에서 출발하는 물품들을 상대로 적용되는 관세 인상분 역시 실제 징수까진 시간이 걸리게 된다.

미 워싱턴에선 현재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의 방문으로 이날부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실제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 및 징수에 시차를 둔 미국의 조치가 협상 타결을 염두에 둔 '시간벌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NYT는 이와 관련해 "(관세 부과 및 징수 시차는) 양측에 합의 도달을 위한 약간의 시간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타결되면 소급적으로 인상분을 되돌리며 관세를 폐지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합의 타결을 염두에 두고 소급분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은 아직 예단할 수 없다. 류 부총리를 위시한 중국 대표단은 이날 워싱턴에 도착해 미국 즉 대표단과 협상에 착수했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하고 이튿날 협상 재개를 기약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적재산권 절취 및 기술이전, 정부보조금 등 의제에서 막판 이견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표면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이날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진행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우리의 대안은 매우 훌륭하다. 그 대안은 내가 몇 년 동안 얘기해온 것"이라며 '관세 카드'를 재차 과시했다. 그는 또 관세 인상분 적용에 대해 "우리는 서류작업을 시작했다"고도 했다.




【워싱턴=AP/뉴시스】9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 중국 측 대표인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워싱턴의 미국 무역대표부(USTR) 본부를 떠나면서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19.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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