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 회장 체제…조현아·조현민은 뭘 맡을까

기사등록 2019/04/24 18:18:10 최종수정 2019/04/24 18:25:25

한진칼 24회 이사회서 조원태 신임 회장 취임

경영서 손 뗀 조현아·현민 자매 복귀 가능성은

당장의 지분정리 및 계열분리 가능성은 희박

【서울=뉴시스】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24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한진칼 사내이사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2019.04.24. (사진=한진그룹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한진그룹이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이후 보름여 만에 장남인 조원태 신임 회장을 선임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이 가운데 조원태 회장의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동생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진그룹은 24일 지주사인 한진칼 이사회를 통해 한진칼 사내이사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조양호 전 회장의 타계 이후 약 2주 만에 '조원태 체제'가 본격화된 셈이다.

이에 따라 한진가의 3세경영 시대가 본격 개막하며, 향후 삼남매의 지분 정리 및 계열분리 가능성에도 주목된다. 다만, 재계에선 당분간은 오너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현민 전 전무의 지분정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현아 전 부사장
경영 승계를 위한 상속세 등이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오너가의 한진칼 지분율이 경영권에 대한 영향력과 바로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3월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전 회장이 주주들의 손에 의해 물러난 것을 목도했는데도 불구하고 지분을 바로 처분할 가능성은 희박하단 분석에서다.

또한 한진칼 2대 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지분율을 더욱 늘리고 나선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같은날 한진칼 주식 보유 비율이 12.80%에서 14.98%로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조현민 전 전무
결정적으로 이들 자매의 이른 경영 복귀는 여론에도 좋지 않을 것이 뻔해, 당장 '3세 체제' 합류를 타진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현재 한진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대한항공에서는 조원태 회장만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현민 전 전무는 '땅콩회항', '물컵갑질', 진에어 불법 등기임원 재직 논란 등으로 물의를 빚으며 모든 보직에서 물러났다.

다만, 과거 한진그룹도 창업주 작고 이후 주요 계열사 분리로 2세 체제가 본격화된 점을 들어 향후 이들 자매의 계열 분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 측은 "현재 조현아 전 부사장, 조현민 전 전무가 재직하고 있지 않아 관련 내용의 확인이 어렵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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