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진핑 건강이상설 또 제기…후계 부재 불확실성 증폭

기사등록 2019/04/24 15:14:11
【칭다오(중 산둥성)=신화/뉴시스】23일 관함식이 열린 중국 산둥성 칭다오 부두에서 인민복을 입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해군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19.04.23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최근 다소 부자연스럽게 걷는 모습이 TV 방송에 노출되면서 건강이상설이 또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순방 및 중국 해군 창립 70주년 행사 등에서 올해 66세인 시 주석의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가 중국의 승계 구도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시 주석은 지난 3월 말 이탈리아, 모나코, 프랑스 3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의장대를 사열하거나 중요한 장소를 방문할 때 다리를 저는 모습을 보여줬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의자에 앉아 환담할 때는 몸을 지탱하기 위해 두 손을 움켜쥐는 동작을 하기도 했다.

WSJ는 23일 중국 해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열린 행사에서 다리를 저는 모습을 드러냈다고 부연했다.

WSJ는 "이를 지켜본 중국인들과 중국 주재 외교관들, 중국 분석가들이 시 주석이 뭔가 육체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추측을 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익명의 중국 퇴직 교수는 WSJ에 "SNS에서 중국 지식인들이 시 주석의 건강에 대해 언급했다"면서 "이들은 특별히 많이 언급하지 않았지만, 암묵적으로 뭔가 문제가 있다는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 부터 시 주석의 건강에 대해 해외 중국 매체에서는 근육 염좌부터 통풍, 중풍까지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시 주석은 2012년 말 국가주석으로 공식 취임하기 몇 달 전에도 공식 석상에 약 2주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이상설, 사망설 등 다양한 추측이 제기된 바 있다.  
시 주석의 건강 문제에 대해서는 외국 정보기관들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또 외국 정보기관들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시 주석의 건강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마오쩌둥 주석  집권 당시 후계자 부재 등으로 공산당 내부의 권력 암투가 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역사학자이자 정치평론가인 장리판은 WSJ에 "시 주석 이후의 후계에 대한 불확실성이 중국의 정치 및 사회 시스템에 대한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2017년 10월 중국 공산당 19차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은 덩샤오핑 이후 관례화된 차기 지도자 지정을 하지 않았다. 이어 작년 3월에는 국가주석 임기 제한을 철폐하는 헌법 개정안이 통과돼 사실상 장기 집권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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