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노동계 선정 '최악의 살인기업' 불명예

기사등록 2019/04/24 16:01:25

노동건강연대·민주노총 등 산재사망 명단 발표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지난해 10명의 노동자가 숨진 포스코건설이 노동계로부터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노동건강연대, 매일노동뉴스, 민주노총 등으로 구성된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 캠페인단은 2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9 최악의 살인기업'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해 고용노동부 중대 재해 발생 보고 통계를 기반으로 선정된 이번 명단에서 포스코건설은 한 해 동안 산재사망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난 기업에 꼽히는 오명을 썼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3월 부산 해운대 엘시티 신축공사 현장에서 자재가 떨어져 하청노동자 4명이 숨지는 등 작년에만 10명이 건설현장 산재로 목숨을 잃었다.

2위는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세일전자, 공동 3위는 각각 5명이 숨진 포스코, 대림산업, 한화가 선정됐다.

공동 6위로는 4명이 목숨을 잃은 CJ대한통운, 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두영건설이 차지했다.

캠페인단은 "산재로 사망한 노동자 대다수가 하청노동자"라며 "위험의 외주화로 건설, 제철소, 조선하청 노동자들의 죽음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작업 도중 숨진 사고가 발생한 한국서부발전, 의사·간호사들의 잇따른 과로사와 자살을 막지 못한 보건복지부에는 '특별상'을 수여했다.

캠페인단은 2006년부터 산재사망의 심각성을 알리고, 기업의 책임과 처벌 강화를 위해 해마다 최악의 살인기업을 선정해 발표해왔다.

2006년 이후 지금까지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은 GS건설(2006년)과 현대건설(2007년), 한국타이어(2008년), 코리아2000(2009년), GS건설(2010년), 대우건설·대우조선해양(2011년), 현대건설·STX조선해양(2012년), 한라건설·LG화학(2013년), 대우건설·현대제철(2014년), 현대건설·현대중공업(2015), 한화케미컬(2016년), 현대중공업(2017년), 삼성중공업(2018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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