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5시45분께 경북 울진군 동남동쪽 38㎞ 해역에서 규모 3.8의 지진이 발생해 울진주민들은 물론 대구 경북지역 주민들이 또 다시 지진공포에 시달렸다.
진앙은 북위 36.86도, 동경 129.80도 지점으로 발생 깊이는 21㎞다.
이 지진으로 경북과 강원에선 계기 진도 Ⅲ(3)이 관측됐다.
진도 Ⅲ은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지진을 느끼고 멈춘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다.
이 지진은 지난 19일 오전 11시16분 강원도 동해시 북동쪽 54㎞ 지점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난 지 나흘만에 발생했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재 지진을 느꼈다는 유감신고 8건 외 접수된 재산·인명피해신고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7년 11월15일 오후 2시29분께 포항시 북구 9㎞지점인 흥해읍 남송리에서 규모 5.4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역대 지진 최대규모인 인명피해 135명, 재산피해 3323억원이 발생했다.
포항지진의 원인을 조사해온 정부조사단은 올해 3월20일 이 지진이 인근 지열발전소의 실증연구에 따른 ‘촉발지진’이라고 공식발표하기도 했다.
이 보다 앞서 지난 2016년 9월12일 경주시 남남서쪽 8.7km 지역(북위 35.76, 동경 129.19)에서 규모 5.8 지진이 발생했다.이는 국내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 지진으로 기록돼 있다.
이 같이 최근 수년 동안 유독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 규모가 큰 지진이 경주에서 포항, 울진으로 도미노식으로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포항시 흥해읍 주민 장정희(51여)씨는 "마치 전기에 감전된 듯한 흔들림을 느껴 잠에서 깼다"면서 "지진이 경주에서 포항, 울진으로 번갈아 가며 발생하는 거 같아 또 다시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하지 않을 까 두렵다"고 말했다.
울진읍 주민 전성아(37·여)씨는 "방바닥이 마치 물 흐르듯 어지러워 일어나 보니 지진이 발생했다는 문자가 들어와 있었다"면서 "포항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해 남의 일이라 여겼는 데 최근 울진 부근에서 지진이 두차례나 발생해 혹시 울진에도 지진이 일상화되는 건 아니지 공포가 몰려온다"고 말했다.
경주시 황성동 주민 김상석(56)씨는 "지진 알람을 보고 이른 아침 잠을 깼다”며 “최근 지진이 경주에서 포항, 울진으로 북상하면서 발생하고 있는 데다 지진 안전지대라 여겼던 경북 동해안지역에서 올들어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는 것 같아 너무 겁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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