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교회 등 8곳 동시다발 테러…자살폭탄 테러도 포함
스리랑카 경찰, 열흘 전 자살폭탄 테러 위험 경고
미국, 영국, 중국 국적 사망자 발생…경찰관 3명도 사망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21일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부활절 폭발물 테러는 지난 1983~2009년 내전 이후 발생한 최악의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날 테러로 현재까지 최소 207명이 숨지고, 450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AP와 CNN, AFP 등에 따르면 이날 테러는 스리랑카 내 4곳의 호텔과 3곳의 교회, 1곳의 가정집에서 발생했다. 이들 중 최소 2건은 자살폭탄 테러로 파악됐으며, 현재까지 7명의 용의자가 체포됐지만 배후 자청 세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AFP에 따르면 푸쥐트 자야순다라 스리랑카 경찰청장은 사건 발생 약 10일 전 급진 이슬람주의 단체 NTJ(내셔널 타우힛 자맛)의 유명 교회 대상 자살폭탄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었다.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중 30여명은 외국인으로, 중국인 2명과 터키인 2명, 네덜란드인 1명을 비롯해 영국인, 미국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데마타고다 구역 고가도로 인근 가정집에서 발생한 8번째 폭발로 용의자 심문에 나섰던 경찰관 3명이 사망했다.
이번 테러는 기독교 축일인 부활절을 노린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스리랑카 내전 종전 10주년을 불과 한 달 앞둔 시점이기도 하다. 스리랑카 당국은 테러 발생 이후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12시간 동안 야간통행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아울러 이 사건과 관련된 가짜뉴스 확산을 막기 위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을 일시 차단했다. 당국은 이 사건 조사가 끝날 때까지 SNS 차단 조치를 유지할 계획이다.
imz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