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동맹의 강도 확인 기회" 美언론들(종합)

기사등록 2019/04/11 17:06:01

대북 제재 관련 폼페이오 입장 변화도 소개

"文대통령에게 어떤 기회도 환영할만 한 일"

【메릴랜드(미국)=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현지시각)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2019.04.10.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언론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대화 재개와 대북 제재 완화를 요청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언론은 문 대통령이 동반자가 아닌 중재자로서 역할을 하면 한미동맹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전했다.

CBS는 10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이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과 외교적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다며, 기록적으로 낮은 국내 지지율과 차기 총선이라는 망령에 직면한 문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은 결정적인 시간이자 아주 중요한 순간이라고 했다.

사안의 민감성을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한국 고위 관료는 CBS와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불구가 된다면 이 과정(북한 비핵화)은 끝장이 날 것(if Moon is politically crippled then this process will be doomed)"이라고 했다.

CBS는 이와 관련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입장 변화도 전했다. 그는 10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대한 약속을 입증하기 전까지 제재 해제를 하면 안 된다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약간의 여지를 남겨두길 원한다(leave a little space)"고 답했다.

CBS는 미국에 외교적 노력을 이어가기 위해 남북간 경제협력에 대한 묵인(tolerate)을 요청할 것으로 보이는 문 대통령에게 어떤 기회(Any opening)도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문 대통령의 방미 소식을 보도하면서 하노이 회담 결렬은 문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a political gut punch)이었다고 했다. 한미정상회담은 문 대통령에게 하노이회담 이후 한미간 엇갈린 메시지 속에서 한미 동맹의 강도를 확인시킬 기회라고 전했다.

단 WP는 한미 당국은 대북 제재의 역할과 효과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제재 해제 대가로 CVID를 요구하지만, 한국 청와대는 핵무기 동결과 제재 해제를 단계적으로 맞바꾸는 '굿 이너프 딜'을 제안하고 있다는 것이다.

USA투데이는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과 대화를 포기하지 말라'는 긴급한 탄원서를 전달할 예정이라며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북한간 극명한 간격을 메우기 위해 제3차 정상회담을 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 대통령이 미국에 대북 제재 완화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이 대북제재에 대한 입장을 선회한 것을 소개하면서 '중대한 시점에서 나왔다'고 했다.

미국의소리(VOA)와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한국이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북미 비핵화협상의 '중재자'가 되면 안된다는 미국 정계의 지적을 전했다.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이자 협상파트너로서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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