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형 초상 초본은 조선 중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에 그려진 공신 초상화로, 한음 이덕형(1561~1613년)은 예조참판·대제학·병조판서를 거쳐 영의정 등 주요 관직을 두루 역임한 재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작품은 얼굴 방향이 왼쪽인 좌안칠분상(左顔七分像)으로 세밀하게 묘사된 얼굴, 음영 없는 얕은 담채, 낮은 검은 색 관모 등이 사실적으로 표현돼 이덕형의 인품이 잘 드러난다. 얼굴은 섬세하게 그려진 반면 옷주름은 대담하게 표현돼 초본임을 알 수 있고, 현존하는 다른 이덕형 초상에 비해 예술적 가치가 돋보인다고 박물관은 전했다.
정선 필 청풍계지각은 겸재 정선(1676~1759)이 청풍계(淸風溪)의 풍경과 그 속에 자리 잡은 청풍지각(淸風池閣)을 표현한 진경산수화다. 청풍계는 '맑은 바람이 부는 계곡'이란 의미로 서울 인왕산 기슭의 골짜기인 현재 종로구 청운동 일대를 말한다.
이 작품은 정선의 노년시절 무르익은 화법에 청풍지각을 중심으로 그려진 유일한 작품으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부산시 지정 문화재자료에서 유형문화재로 이번에 승격됐다고 박물관은 설명했다.
박물관은 "작은 화폭에 청풍지각이 완전히 표현돼 있다는 점은 정선의 다른 청풍계 그림에서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이덕형 초상 초본과 정선 필 청풍계지각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두 인물과 밀접하게 관련된 회화 작품으로 예술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며 "앞으로도 소장품에 대한 지속적인 학술연구와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행사를 통해 대학과 지역을 선도하는 대학박물관이 되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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