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복원되는 거북선이 임진강 거북선인가 이순신 거북선인가에 대한 논란도 거세질 전망이다.
9일 파주시에 따르면 조선왕조실록 태종실록 25권에는 태종 13년 2월 5일 ‘임금이 임진도(臨津渡)를 지나다가 거북선(龜船)과 왜선(倭船)이 서로 싸우는 상황을 구경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에 따라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운용한 임진왜란 때보다 170년 앞선 조선 초기에도 거북선이 존재했다는 것이 학계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파주시는 임진도에서 거북선과 왜선이 싸우는 상황을 구경했다는 기록에 따라 거북선을 임진강에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시는 최근 거북선 복원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학술 연구에 착수했다.
학술적인 고증을 위해 최종환 파주시장과 함께 신기전 복원으로 유명한 채연석 UST 교수가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그러나 당시 적국이었던 일본에서조차 군신(軍神)으로 인정한 이순신의 거북선에 대해서는 일부 자료가 남아있지만, 시가 복원을 추진하는 임진강 거북선은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단 2줄이 전부다.
내부 구조에 대해서는 이순신 거북선조차 구체적인 그림이나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복원하는 거북선이 임진강 거북선인지 이순신 거북선인지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채 교수는 이순신 거북선의 화포 기록을 토대로 실제 화포의 발사가 가능한 내부구조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부력 형성을 위해 침수되는 1층을 제외한 2~3층에 4종의 화포를 분산 배치해 실제 사격이 가능한 내부구조를 만들어냈다.
실제 신기전을 재현한 화포 전문가인 만큼 화포 발사를 위한 공간적 분석을 통해 구조적인 측면에서는 가장 완벽한 거북선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를 개발 초기단계로 추정되는 조선 초기 임진강 거북선으로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조선왕조실록 태종실록 30권에 수록된 태종 15년 7월 16일 좌대언 탁신이 병비에 대해 올린 사의 조목에는 ‘거북선(龜船)의 법은 많은 적과 충돌하여도 적이 능히 해하지 못하니 가위 결승(決勝)의 좋은 계책이라고 하겠습니다. 다시 견고하고 교묘하게 만들게 하여 전승(戰勝)의 도구를 갖추게 하소서‘라는 기록이 나온다.
최초 기록에서 2년 뒤에도 거북선 개발과 개량이 진행되고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문장이다.
파주시 역시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인지하고,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북한에 남아있는 거북선 관련 자료와 북한 학자가 발표한 거북선 관련 논문을 입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파주시 관계자는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거북선에 대한 추가 기록이 없다보니 정확한 임진강 거북선 복원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당시 존재했던 거북선에 최대한 가깝게 제작하기 위해 내년까지는 학술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최대한 많은 역사적 사료를 수집하고 분석해 당시 거북선에 가장 근접한 형태의 거북선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거북선 복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지적 역시 보다 완벽하고 과학적인 당시 거북선을 복원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파주시가 제작하는 임진강 거북선 건조에는 8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며, 이르면 오는 2022년께 실물을 공개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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