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공유숙소에서 '동영상 생중계 몰카' 발견

기사등록 2019/04/07 11:17:25

에어비앤비 측, 한달 넘어서야 해당 숙소 퇴출

【서울=뉴시스】 아일랜드의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동영상 생중계 몰래카메라'가 발견됐다. 사진은 뉴질랜드의 바커 가족이 숙소에서 몰래카메라를 발견한 후 카메라를 바라보며 해맑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바커 가족은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에어비앤비가 신고를 받고도 한달이 넘어서야 해당 숙소를 퇴출시켰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닐리 바커 페이스북> 2019.04.07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아일랜드 코크의 한 에어비앤비(Airbnb) 숙소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됐는데도, 에어비앤비 측은 신고를 받고도 한달이 넘은 뒤에야 해당 숙소를 추천 리스트에서 퇴출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바커 가족은 지난 3월초 아일랜드 코크의 에어비앤비 숙소에 묶었다가 거실 천장의 화재경보기 내에 몰래카메라가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주인에게 즉각 항의했고, 에어비앤비에도 이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에어비앤비는 바커가족으로부터 항의를 받은지 33일이 지난 5일에야 해당 숙소 및 주인을 호스트에서 삭제했다. 하지만 이 기간동안 10명의 다른 손님들이 몰카논란을 모른채 해당 숙소에 묶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4개월동안 5자녀 및 남편과 함께 세계여행을 다녔던 닐리 바커는 뉴질랜드 현지언론 스터프에 "세계 곳곳을 다니면 이상하고도 놀라운 일들을 많이 겪었지만, 이것(에어비앤비 숙소의 몰카)은 쇼킹했다"고 말했다.
 
닐리 바커에 따르면, IT업계에서 일하는 그의 남편 앤드루가 해당 숙소에서 휴대전화로 와이파이에 접속했다가 'IP카메라' 디바이스를 발견했다. 그는 "남편이 해당 디바이스를 스캔해본 결과 '라이브 동영상 피드(feed)'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후 온가족이 휴대전화를 통해 자신들의 모습이 생중계로 나오는 영상을 구경했다는 것이다.

에어비앤비는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커뮤니티의 안전과 프라이버시는 우리의 최우선 사항이다. 에어비앤비 정책은 몰래카메라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 위반 보고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는 해당 호스트를 플랫폼에서 삭제했다. 이 사건에 대한 당초 대응은 우리의 높은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다. (바커) 가족에게 사과 및 배상했다. 지금까지 전 세계의 50만명이 에어비앤비를 이용하고 있다. 부정적인 사건은 극히 일부이다"라고 밝혔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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