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경폐쇄, 무역보다 안보 중요"…커지는 우려

기사등록 2019/04/03 09:42:27

공화당 원내대표 "경제에 재앙적 영향 미칠 것"

美산업계 "국경폐쇄 위협만으로도 불확실성 생겨"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공화당의회위원회(NRCC) 연례 춘계만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9.04.03.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이주민 대거유입 문제와 관련해 "안보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라고 발언, 미-멕시코 국경폐쇄 의지를 재차 밝혔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진행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의 회동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에 대해 "매우 큰 무역 파트너"라며 "(국경폐쇄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발언, 미 경제 타격 가능성은 시인했다. 그는 또 "무역은 매우 중요하다. 국경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당신들이 듣는 건 무역 얘기뿐이지만, 작은 비밀을 알려주겠다"며 "나에게는 무역보다 안보가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국경을 폐쇄하거나 국경 활성도를 낮출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멕시코를 향해 중남미발 캐러밴(불법 이주민 행렬) 저지를 요구하며 국경폐쇄를 거론한 바 있다. 그러나 국경폐쇄로 인한 경제적 타격에 대해 여당인 공화당은 물론 산업계에서도 적잖은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국경폐쇄는 우리 국가에 경제적으로 재앙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그따위 일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미 국토안보위원회 소속 론 존슨 상원의원은 "국경 폐쇄가 어떤 의도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역시 공화당 소속 존 케네디 상원의원은 국경폐쇄로 인한 미 경제손실 규모를 일평균 10억~20억달러(약 1조1300억~2조2700억원)로 추산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통관항 폐쇄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산업계의 반발도 거세다. 닐 브래들리 미 상공회의소 수석정책실장은 성명을 통해 "적법한 상거래 및 여행과 관련한 국경폐쇄는 그 위협만으로도 경제적으로 불확실성을 야기한다"고 비판했다.

브래들리 실장은 또 미-멕시코 무역과 관련해 "일 17억달러(약 1조9300억원)를 초과하는 규모"라며 "노동자, 학생, 쇼핑객, 관광객 등 거의 50만명의 사람들이 매일 합법적으로 남부 국경을 넘는다"고 지적했다.

제프 모즐리 텍사스산업협회 회장은 "미-멕시코 국경폐쇄는 텍사스에 경제적 충격을 안길 것"이라며 "브라운즈빌, 매캘런, 러레이도, 엘패소 등의 공동체가 가장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멕시코 접경 주요 무역지대 타격을 경고했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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