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예루살렘에 브라질 무역사무소 설치"(종합)

기사등록 2019/04/01 11:21:36

네타냐후 "무역사무소 설치는 브라질 대사관 이전 첫 걸음" 화답

【예루살렘=AP/뉴시스】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이날 브라질은 예루살렘에 무역사무소를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2019.04.01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브라질 정부가 31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 무역사무소를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하레츠,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들에 따르면,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무장관은 이날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대행과 회담한 뒤 이곳에 무역사무소를 설치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브라질 외무부는 31일 발표한 성명에서 "브라질이 무역, 투자, 기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사무소를 설치하기로 했다"며 "이 사무소는 텔아비브 주재 브라질 대사관의 일부로 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카츠 장관대행은 자신의 트위터에 "예루살렘에 외교사무소를 열기로 한 것을 감사한다"며 브라질에 고마움의 뜻을 전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31일 이스라엘에 도착한 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정상회담이 끝난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과 브라질은 새롭고 훌륭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브라질은 강대국이며, 이스라엘은 새로운 기술 슈퍼파워 국가다"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무역사무소 설치는 브라질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양국이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것을 결혼에 비유하며 "오늘 우리가 축하하고 있는 양국의 결혼식은 브라질 국민에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팔레스타인을 몰아낸 뒤 점령한 지역이다. 예루살렘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로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수도로 규정했다. 그러나 국제법상 예루살렘은 어떤 국가에도 속해있지 않다.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취임 이전부터 텔아비브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7년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선언했고, 팔레스타인의 거센 반발에도 지난해 5월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했다. 미국에 이어 중남미 국가인 과테말라도 예루살렘에 대사관을 개관했으며 루마니아도 지난 24일 자국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브라질과 이스라엘은 또 이날 여러가지 협정에도 서명했다. 브라질과 이스라엘은 조직 범죄, 인신 매매, 자금 세탁, 무기 및 마약 거래에 함께 대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산업, 기술 분야에서도 협조하기로 했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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