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스페인 대사관에 엄중한 테러…FBI 관여설 주시"

기사등록 2019/03/31 12:59:20

"무장괴한들이 구타·고문하고 통신 기재 강탈"

"엄중한 테러행위 국제적으로 절대 허용 안돼"

"FBI, 반공화국 '단체' 나부랭이들 관여說 주시"

"스페인, 공정히 처리하길…인내 갖고 기다려"

【마드리드=AP/뉴시스】지난 13일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북한 대사관에서 차량 한 대가 나오는 모습. 2019.03.27.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북한 외무성이 반북(反北)단체 자유조선의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과 관련해 미국 연방수사국(FBI) 관여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사관 습격이 있고 나서 한 달여 만에 나온 첫 공식 반응이다.

3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과 관련해 중앙통신사 기자가 한 질문에 대해 "지난 2월22일 무장괴한들이 에스빠냐(스페인) 주재 조선 대사관을 습격하고 대사관 성원들을 결박, 구타, 고문하고 통신기재들을 강탈해가는 엄중한 테러 행위가 발생했다"고 답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외교 대표부에 대한 불법침입과 점거, 강탈행위는 국가주권에 대한 엄중한 침해이고 난폭한 국제법 유린이며 이러한 행위는 국제적으로 절대로 허용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테러 사건에 미 연방수사국(FBI)과 반공화국 '단체' 나부랭이들이 관여돼 있다는 등 각종 설이 나돌고 있는 데 대해 우리는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건 발생지인 에스빠냐의 해당 당국이 사건 수사를 끝까지 책임적으로 진행해 테러 분자들과 그 배후조종자들을 국제법에 부합되게 공정하게 처리하기 바라며 그 결과를 인내성 있게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을 습격한 반북(反北)단체 '자유조선'이 28일 "우리는 행동으로 북한 내 혁명 동지들과 함께 김정은 정권을 뿌리째 흔들 것"이라고 밝혔다. 2019.03.28. (사진=자유조선 홈페이지 캡쳐) photo@newsis.com

앞서 자유조선은 지난 26일 '마드리드(북한대사관)에 관한 사실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자신들이 대사관을 습격했음을 시인했다.

이들은 "(북한) 정권의 대사관과 공관들은 불법 마약과 무기 밀거래, 인권을 탄압하는 범죄를 조직적으로 저지르는 전체주의적 체제의 광고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상호 비밀유지 합의 하에 엄청나게 잠재적 가치가 있는 특정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혔지만, 미국 국무부는 이들의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과 미국 간의 연관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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