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강공에 한국당 역공…판 커지는 박영선 對 황교안 싸움

기사등록 2019/03/29 15:46:05

나경원 "박영선, 거짓 답변·음해로 신종 은폐 수법"

정양석 "황 대표 음해, 대통령 뜻이라면 중대 도발"

성일종 "오찬 허위 신고…정치자금법·선거법 위반"

홍영표 "장두노미…진실은 반드시 드러나기 마련"

설훈, 박주민 의원도 가세 "黃, 국민 앞 사죄할 때"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3.28.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김학의 CD' 존재 여부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알렸다고 폭로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연일 대대적으로 반격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당은 박 후보자에 대해 부동산 투기 상속세법 및 증여세법 위반, 공직자윤리법 위반, 장남 병역의무 회피 도로교통법 위반 및 강요, 정치자금법 위반, 이해충돌·업무방해 등 여러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다음 주 초 수사기관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후보자는 신종 은폐 수법을 썼다. 거짓 답변, 음해로 자신에 대한 의혹을 덮은 것"이라며 "본인에 대한 화살을 황교안 당대표에 대한 공격으로 덮었고, 본인 의혹을 황교안 비판으로 덮었다"고 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에 대해 저희가 고민해야 될 것 같다"며 "국회의 일종의 비토권을 강화하거나 청문회장에서 거짓말 하는 건 현재로서는 처벌하지 못하는데 위증죄로 처벌하는 방안이나 청와대 검증 자료를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당초부터 중소기업 관련 전문성없는 후보자가 장관에 내정되면서 이것 또한 코드인사이고 아무나 하는 장관이라 나눠먹는 자리라고 생각했다"며 "이름만 중기 장관후보자이지, 내용은 야당과 황교안 당대표를 음해하는 특임장관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런 배경에 임면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뜻이 있다고 한다면 이건 야당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라며 "그런 목적으로 임명한 게 아니라면 지금 즉시 임명을 철회해달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영표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3.29.jc4321@newsis.com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인 이종배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어제 박영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파행을 우리당 탓으로 돌리면서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해달라고 강요하고 있다"며 "그 후보자에 그 당이라더니 남 탓으로 돌리는 건 민주당 DNA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박 후보자는 방귀 낀 놈이 성내 듯 자료요구가 모욕적이라고 우리 당 의원들을 비난하고 각종 질의에 대해 변명하고 거짓말하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면서 인사청문회를 방해했다"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가세해 후보자 호위대가 돼서 주군 모시듯 철벽방어에 나섰다"고 했다.

성일종 의원은 박 후보자의 정치자금 지출 내역을 근거로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도 문제삼고 있다.

박 후보자가 2013년 3월13일 서울 여의도 중식당에서 신임 법무부 장관(현 황교안 대표)과 면담 및 오찬을 갖고 42만3900원을 결제했다고 선관위에 신고했지만, 박 후보자가 공개한 일정표에는 이형규 당시 고엽제전우회 총회장 등과 오찬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성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박 의원이 공개한 일정표와 선관위에 낸 오찬 참석자가 다르기 때문에 만약 허위로 신고한 것이라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되고, 만약 지역구 관계자 등과 식사를 하면서 로비가 있었다면 선거법 위반도 해당될 수도 있다"며 "어떤 경우이든 법적으로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황교안 당대표는 (3월13일)당시 박영선 당시 국회 법사위원장과 오찬을 한 적이 없다. 40만 원이 넘는 식사를 얻어먹은 적이 없다"며 "지역구민에게 밥을 산 것을 숨기기 위해 신임 법무부 장관과 밥을 먹은 것으로 허위로 회계보고를 한 것이다. 이는 명백한 정치자금법 위반이며 공직선거법 위반이다"라고 지적했다.

민 대변인은 "박 후보자가 친절하게 올린 일정표로 셀프 자백한 정치자금법과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함께 장관 후보직은 물론이고 국회의원직 사퇴만이 정답"이라며 "자유한국당은 박 후보자를 즉각 검찰에 고발해서 이러한 의혹들을 국민 앞에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의 대대적인 역공에 더불어민주당도 맞대응하면서 박영선 후보자와 황교안 당대표 간 진실공방이 당 대 당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오후 심각한 표정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들어가고 있다. 2019.03.28.jc4321@newsis.com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머리는 감추었는데 꼬리는 드러나 있다는 뜻의 사자성어 '장두노미(藏頭露尾)'를 인용하면서 "황 대표가 김학의 사건을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는다. 진실은 반드시 드러나길 마련이다. 기억 안 난다고 얼렁뚱땅 넘어가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박영선 후보자가 황 대표를 만난 일정이 드러났고 법사위 속기록, 동영상에도 황 대표가 김학의 사건을 알았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며 "거짓말한 것에 대해서는 황 대표가 국민 앞에 사죄할 때"라고 지적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한국당 의원을 겨냥, "곽 의원은 당시 경찰이 허위보고를 했다고 책임을 떠넘겼다"며"허위 보고 여부에 대해 당시 경찰 내부에서 감찰을 진행했고 문제 없다고 판단하고 징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당시 징계절차가 없었으니 (청와대에)제대로 보고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주장했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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