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서 '모든 캐러밴의 어머니' 대규모 결집"
일부 "미국이 조작한 헛소문" 설도
일부에서는 중미 이민 캐러밴 여러 개가 이미 수천 명 규모로 멕시코를 향하고 있는 와중에 그렇게 많은 군중이 또 모이겠느냐는 회의론도 있다. 하지만 27일(현지시간) 멕시코의 올가 산체스 코르데로 내무장관은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과테말라 이민들이 한데 모이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캐러밴이 온두라스에서 이미 결성중이며 이들은 2만 명이상이 모여서 '모든 캐러밴의 어머니'란 이름으로 이민자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지난 23일부터 엘살바도르에서 과테말라를 향해 출발하는 이민들을 모집하고 있는 와츠앱 사이트에 등록한 사람의 수는 아직 206명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캐러밴을 수행하며 멕시코에 왔던 이민활동가 이리니오 무히카는 "모든 캐러밴의 어머니"설은 미국 국토안보부가 사람들을 겁주기 위해 만들어 낸 헛소문이고 거짓말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가 속한 국경 인권단체 '푸에블로 신 프론테라스'는 이 날 성명을 발표, 그렇게 커다란 새 캐러밴이 생겼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코르데로 장관이 언급한 그 정도 크기의 거대한 캐러밴이 생길 수 있다는 증거가 없다. 과거에 물류대란을 일으킬 정도로 컸던 집단도 최대 7000명이었다"고 이 성명은 밝혔다.
무히카를 비롯한 활동가들은 이번 발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국경장벽과 이민에 관한 정책을 본궤도에 되돌려놓기 위해 거대 캐러밴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포심을 조장하려는 시도라고 의심하고 있다.
온두라스의 바르톨로 푸엔테스도 " 지난 해 대형 캐러밴을 여러 차례 수행했지만, 이번 소식은 아무래도 미국정부가 강경대응을 합리화하기 위해 퍼뜨린 것 같다"고 말했다.
멕시코 정부는 캐러밴 행렬에 지쳐있지만 미국의 분노를 사지 않기 위해 양면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노력중이다. 국경에서는 이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입국사증의 발급을 중단했다. 멕시코 시티를 향하는 통과지역으로 잘 이용되는 마을과 소도시들도 이제는 캐러밴의 숙박을 허용하지 않는 곳이 많다.
이에 대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멕시코의 현 정책은 불법이민의 밀입국사업을 퇴치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멕시코 내무부는 일단 멕시코만의 테후안테펙 지협(Tehuantepec Isthmus) 전체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해서 이민대열이 북쪽 미국 국경으로 향하지 못하도록 저지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연방경찰과 이민국 관리등을 총 동원해서 저지선을 마련할 예정이지만, 지금까지 그런 식의 고속도로 폐쇄나 검문소 저지선 등이 이민자 행렬을 막는데 성공했던 전례는 없다.
cm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