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스페인 北대사관 침입 사건, 필요시 수사 협조"

기사등록 2019/03/28 16:17:55

"현재까지 우리에게 통보해온 것 없어"

용의자 지목된 한국인 "아는 바 없어"

【마드리드=AP/뉴시스】26일(현지시간) 스페인 법원은 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 침입한 괴한 10명 중 한국인, 미국인, 멕시코인 등 3명을 기소하면서 이들이 당시 빼내 간 자료 제공을 위해 FBI와 접촉했다고 밝혔다. 법원 관계자는 10명이 연루된 '범죄조직'이 북한 대사관에 침입해 상해, 협박, 강도 등의 범죄를 저지른 다양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전했다.지난달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 괴한들이 침입해 공관 직원들을 결박하고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훔쳐 달아난 바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북한 대사관에서 차량 한 대가 나오는 모습. 2019.03.27.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외교부는 28일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 침입한 용의자들에 한국인이 포함됐다는 스페인 사법 당국의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수사 과정에서 협조가 필요하면 관련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해당 사법부가 지금까지 파악한 사항들을 상세히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스페인 수사당국의) 수사 과정에서 우리 협조가 필요하다면 관련 조치가 있을 수 있겠으나 현재까지 우리에게 어떠한 통보를 해온 것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스페인 고등법원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마드리드에 있는 주스페인 북한대사관을 습격한 10명의 용의자 중 일부의 이름과 이니셜, 국적 등 신원을 공개했다. 현지 일간지 엘파이스가 호세 데 라 마타 판사가 기밀해제한 수사문건을 토대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북한 대사관에 침입한 10명 중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멕시코 국적의 에이드리언 홍 창, 미국 국적자 샘 류(Sam Ryu), 한국 국적자 이우람(Woo Ram Lee)  등이다.

또 AP 등 미 언론은 스페인 당국이 지난달 22일 마드리드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들이 머물고 있는 미국에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 국민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요청이 들어오면 조치할 수 있는 사유에 대해 이 당국자는 "사법공조하는 절차들도 있고 범죄인으로 규명된다면 범죄인 인도 절차도 있어 관련 절차에 따라 필요하다면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서 "스페인과 범죄인 인도조약이 돼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가 해당 한국인에 대한 신원 파악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면서 "스페인 사법부가 홈페이지에 관련 추정사항을 게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스페인 주재 한국 대사관이 주스페인 북한 대사관 침입 이전과 이후에도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란 외신 보도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sho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