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8일 '장래인구특별추계: 2017-2067년' 발표
2017년 인구 정점 찍고 내리막길… 2020년부터 뚝
고령인구 2033년까지 2배…2065년에는 생산가능인구 추월
초저출산 지속돼 50년 후 유소년·학령인구 반토막날 듯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2067년 장래인구특별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15~64세 생산가능인구는 지난 2017년 3757만명을 기록해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급속하게 늘어나는 반면 40대 인구는 급감하는 '인구 절벽(Demographic Cliff)'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한 미국 경제학자 해리 덴트는 관련 저서에서 소비를 많이 하는 45~49세 인구가 급속도로 줄어들면 경제 활동의 위축으로 심각한 경제 위기가 발생한다고 경고했던 바 있다.
생산가능인구의 비율은 2017년 기준 73.2%였다. 출산율과 기대수명, 국제순이동 등 인구 변동 요인이 중간 수준일 것으로 가정했을 경우(중위 추계) 이 비율은 지속해서 감소해 2056년 49.9%를 기록하며 50% 아래로 내려설 전망이며 2067년에는 45.4%(1784만명)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2017년의 47.5% 수준이다.
통계청은 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 붐 세대가 고령 인구로 진입하는 2020년대에 들어서면 생산가능인구가 연평균 33만명씩 급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30년대에는 감소 폭이 52만명으로 더욱 불어날 전망이다.
김 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이와 관련해 "제2차 '베이비 부머'라 불리기도 하는 1970년대생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지만, 생산연령인구로 새로 진입하는 출생아 수가 과거보다 더 적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연령인구는 경제활동을 하는 주 연령대로 이 인구의 감소는 소비 패턴과 산업 구조 등에서의 변화를 가져와 경제 성장 전체에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급격한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란 예측이다. 고령인구는 이미 지난 2017년 707만명 수준으로 유소년인구(672만명)를 추월했다. 고령인구는 2033년까지 2배로 늘어나고 2025년이 되면 1051만명을 기록하며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50년(1901만명) 정점을 찍고 감소할 전망이지만, 생산가능인구와 유소년 인구 감소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구성비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2067년에는 고령인구가 유소년인구보다 5.7배 많을 것이란 전망이다.
2065년에는 고령인구가 1만8570명, 생산가능인구가 1만8570명을 기록해 고령인구가 생산가능인구를 추월한다. 비율 역시 고령인구가 46.1%로 생산가능인구(45.9%)를 넘어설 전망이다.
한국이 고령화사회에 들어선 것은 지난 2000년(7.2%)이다. 이후 18년 만인 지난 2018년 고령인구 비중이 14.3%로 14%를 넘겨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중위 추계 상 오는 2025년에는 이 비율이 20.3%를 기록하며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후 2036년에는 30%를, 2051년에는 40%를 차례로 넘겨 2067년에는 46.5%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0~14세 사이 유소년 인구는 급격한 감소세가 예상된다. 2017년 672만명 수준이었던 유소년 인구는 50년 후인 2067년에는 47% 수준인 318만명을 기록할 것을 예상된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3.1%에서 8.1%로 떨어질 전망이다. 6~21세 사이 학령인구는 846만명 수준에서 364만명으로 쪼그라든다.
이에 우리나라 인구 피라미드는 30~50대가 두터운 항아리형에서 60세 이상이 두터워지는 역삼각형 구조로 점차 변화해 갈 전망이다.
이번 추계는 2017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와 출생·사망·국제이동 등 2018년까지의 인구 변동 요인 추이를 반영해 미래 인구 변동 요인을 가정하고 향후 50년 간의 장래 인구를 전망한 결과다. 가정을 토대로 작성된 것이어서 실제 장래 인구와는 다를 수 있으며 정부 정책이나 경제사회적 환경, 가치관·태도 변화 등으로 인구 변동 요인의 추세가 변할 수 있다.
suw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