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은행, 그것이알고싶다···MBC 수목극 '더 뱅커'

기사등록 2019/03/27 17:00:05
왼쪽부터 유동근, 채시라, 김상중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탤런트 김상중(54), 채시라(51), 유동근(63)이 금융계의 부정부패상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김상중은 27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MBC TV 수목극 '더 뱅커' 제작발표회에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2017)으로 연기대상를 받은 후 2년 만에 주연을 맡게 된 부담을 '아재 개그'로 전했다. 

 "상당히 큰 짐을 지는 것 같아 어깨가 무겁다"며 "부담스럽지만, 이 짐을 끝까지 지고 가려고 한다. 바로 '멋짐'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32부작 '더 뱅커'는 일본 만화와 드라마 '감사역 노자키 슈헤이'를 리메이크한 것이다. '대한은행' 대기발령 1순위 지점장 '노대호'(김상중)가 뜻밖에 본점의 감사로 승진, 감사실 직원들과 함께 조직의 부정부패를 파헤친다는 내용의 금융 수사극이다. 본부장 '한수지' 채시라, 절대권력자인 은행장 '강삼도' 유동근이 사건의 중심에 선다.
김상중
김상중은 "별 볼일 없는 인물로 일개 지점장이지만 민원을 들어주려 갖은 일을 많이 했다"며 "별볼일 없는 사람이 별볼일이 있게 되면 빛을 발한다. 지휘 고하를 막론하고 우리 모두는 영웅이 될 자격이 있음을 '노대호'를 통해 보여주고 이 상황을 통해 시청자들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지 않나 싶다"고 기대했다. 

 "드라마에서 직업이 은행원이고 금융 쪽에 종사하는 인물이 주인공인 작품은 '더 뱅커'가 처음"이라며 "감사라는 직책에 대해 궁금했다. 감사는 주주총회를 통해 선출되는 인물로 권한도 있고 행장이 마음에 안 든다고 자를 수 없는 인물이다. 그래서 행장의 비리를 파헤치려고 애를 쓰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유동근
유동근은 김상중의 대척점에 선다. "악역이라고 했을 때 머뭇했지만 함께 해보고 싶었던 연기자들이 참여한다는 말에 호기심이 생겼다"며 "작품을 통해 귀중한 메시지도 전달되겠다고 생각해서 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사람 위에 돈과 권력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것에, 악역이라도 용기를 내보자고 해서 참여했다"며 "이 사람들이 각자의 소명의식을 갖고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봐주면 좋겠다"고 청했다.

악역 연기에 대해서는 "사극에서 왕을 많이 연기했는데 왕은 피를 봐야 그 구실이 빛이 난다"며 "그 연기를 열심히 한 죄밖에 없다. 행장이 세번 연임을 했다는 것 자체가 뭔가 악의 굴레 속에 현존하는 인물이 아닌가 싶어 호기심이 생겼다. 악역을 연기하면서 어떻게 해야 악인의 표본이 될지, 악인을 어떻게 입체적으로 표현할지 나름 고민해서 연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채시라
채시라는 자기가 맡은 인물이 악인도 되고, 선인도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놨다. "너는 틀리고 내가 맞다는 이야기가 아닌,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다"며 "여자가 회사에서 진급해 끝에 있는 자리까지 올라가기는 하늘의 별따기라고 들었다. '노대호'가 가는 길이 있고, 내가 맡은 '한수지'가 가는 길이 따로 있다"고 짚었다. 

 " 한 인간이 나쁘다, 좋다가 아니라 여성으로서 그 세계에서 버티고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될까를 고민하면서 연기하고 있다"며 "한수지는 악인도 아니고 마냥 착하기만 한 인물도 아니다.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한수지가 많은 여성에게 되고 싶어하는 목표가 되는 비범한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고 자랑했다.  

 MBC TV 월화드라마 '파일럿'(1993) 이후 "오랜만에 커리어우먼 역을 맡았다"며 "커리어우먼의 마지막이 '파일럿'이었다. 커트머리를 하고 커리어우먼 룩을 보여준 것이 기억난다"는 소회도 있다.
 
'더 뱅커'는 27일 밤 10시에 첫 방송한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