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본부장 "정답률 예측 훈련 확대"
출제위원 구성 교수 60% 비율 유지
성 평가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갑자기 난이도가 급락한다면 현장의 어려움도 있다"면서 올해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를 통해 학생들이 교육과정에 정상적으로 참여한다면 풀 수 있는 난이도로 출제하겠다는 기조를 강조했다.
권영락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장은 지난해 국어 31번 문항은 '고난도 문항'으로 출제했지만 난이도 예측이 실패했다고 판단하고, 올해부터는 검토위원들의 난이도 예측률을 높이기 위한 훈련 시간을 늘리기로 했다.
권 본부장은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 과목의 1등급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과 관련해서는 "응시자 집단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면서도 이를 보완하기 위한 새로운 대책을 내놓지는 못했다. 출제위원 중 대학교수보다 현장 교사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지침은 변동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음은 성 평가원장, 권 수능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불수능' 지적 이후 난이도 조절에 대한 입장은.
"(권영락) 지난해 국어 31번 문항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 출제는 지양하겠다. 지난해 검토위원회가 예측한 정답률은 실제와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정답률 예측력을 강화하기 위해 훈련시간을 확대할 예정이다. 검토위원들이 입소 전 이틀간 실시하던 워크숍을 사흘로 늘려, 난이도 예측 훈련을 강화하겠다."
-소위 '킬러문항'이 일반 교육과정으로 풀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권영락) 전체 난이도를 유지하기 위해 고난도 문항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그 수준이 과연 초고난도인지는 이견이 있는 것 같다. 작년에는 수학 표준점수가 3~4점 정도가 높아졌지만 전반적인 난이도 수준은 예년과 비슷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초고난도 문항은 응시집단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6월·9월 모의평가 결과에 따라 미세하게 조절하도록 노력을 다하겠다."
-올해 수능은 변별력을 위해 초고난도 문항을 출제할 계획인지 명확히 해 달라.
"(권영락) 작년 31번은 목표로 했던 정답률보다 낮게 나왔기 때문에 정답률 예측이 틀렸기 때문에 예측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이다. 고난도 문항 자체를 배제할 수는 없지만, 국어 31번 문항은 길고 복잡한 지문인데다 문항에서도 복잡한 사고과정을 요구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 수준을 적절하게 조절하겠다."
-어렵고 변별력을 확보하는 출제기조가 이어진다고 보면 되나.
"(권영락) 단정적으로 '쉽다' 또는 '어렵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작년에는 출제기조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올해는 예년 수능 수준으로 돌아간다고 보면 된다."
"(성기선) 갑자기 난이도가 급락한다면 현장의 어려움도 있다. 올해 난이도 조절을 위해 모의평가가 두 번 있으니, 준비도나 성격이 달라질 것이다. 난이도가 급락하지는 않겠지만 초고난도 문항은 지양해, 학생들이 교육과정에 정상적으로 참여한다면 풀 수 있다. 6월과 9월 모의평가가 난이도 조절을 위한 시험의 장이 될텐데, 최대한 안정적으로 난이도를 유지하겠다."
-절대평가인 영어 난이도는 체감난이도가 올해도 높게 출제하나.
"(권영락) 2019학년도 수능에서 1등급 점수를 얻은 응시자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응시자 집단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상위권 학생들의 특성과 학습전략 등을 끝까지 추적하지 못했다고도 느낀다. 모의평가를 통해 현장 교사들과 지속적으로 의견수렴을 하고 있으며, 10월까지 지속하겠다."
-출제·검토위원에 교수와 교사 구성비율은 변동 없나.
"(권영락) 구성 지침상 변동은 없다. 개략적으로, 검토위원은 제2외국어 일부를 제외하면 검토위원 100%가 현장교사들이다. 출제위원은 정확한 비율을 언급하기는 곤란하지만 약 5.5 대 4.5 또는 6 대 4 정도다."
-성취기준 공개도 부실하다는 지적이 있다.
"(권영락) 문항별 성취 기준을 공개하는 이유는,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났다는 오해를 풀기 위해서다. 미흡하다는 지적은 있겠지만 출제 기준을 바탕으로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dyhle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