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후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선임
"게임 체인저 되도록 역량 펼쳐달라"
【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 정기 주주총회 이후 현대모비스의 사내이사로 선임된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해외 현지를 화상으로 연결하는 '글로벌 컨퍼런스 이사회'를 진행했다.
22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주총을 마친 뒤 이사회를 열어 정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현대모비스는 주총에서 사측이 제안한 외국인 사외이사 후보 두 명을 모두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키고 오후에 바로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사회에는 5명의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했다. 글로벌 이사진으로 새롭게 꾸려진 직후 개최된 이사회에 사외이사 모두가 참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현대모비스가 준비한 글로벌 비디오 컨퍼런스 시스템의 역할이 컸다.
현대모비스는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외국인 사외이사 한 명을 화상으로 연결해 이사회에 참석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주요 안건에 대해 모든 사외이사들이 의견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효율적인 이사회가 진행됐다. 다른 외국인 사외이사 1명은 방한해 이날 이사회에 직접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새로 합류한 사외이사진들이 그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대모비스가 시장의 판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역량을 펼쳐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날 열린 주총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주총에서는 외국인 사외이사 2명 선임 안건을 포함해, 주당 4000원 배당 확대와 사내이사 선임 안건 등 회사 측이 제안한 대부분이 주주 찬성 요건을 넘어서며 모두 채택됐다.
이날 선임된 외국인 사외이사는 칼-토마스 노이만(Karl-Thomas Neumann)과 브라이언 존스(Brian D. Jones)다. 이를 통해 현대모비스는 전문성, 다양성, 독립성 3박자를 두루 갖춘 글로벌 사외이사진을 구축하게 됐다.
노이만 박사는 전문 엔지니어 출신으로 다양한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하며 연구개발·사업개발·경영 등 자동차산업 전반에 걸친 노하우와 풍부한 현장 실무경험을 가진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인수합병과 투자 분야 최고 전문가인 브라이언 존스도 현대모비스의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의사 결정에 필요한 적임자라는 평가다.
주총 직후 개최된 이날 이사회에서는 정몽구 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 박정국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현대모비스는 3명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면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책임 경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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